HD현대중공업 엔진 부문·한화엔진 1분기 실적 호조
1분기 일감 확보도 순조로워…양사 수주잔고 14조원
친환경 엔진 수요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와 한화가 조선에 이어 선박엔진 부문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익성을 끌어올린 데 이어 대규모 일감을 확보하면서 그룹 전체 실적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 HD현대중공업의 힘센엔진./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엔진 부문에서 매출 9011억 원, 영업이익 141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3%, 86.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5.7%를 기록해 전년 동기 10.8%보다 4.9%포인트(p) 높아졌다. 

한화그룹에서 선박용 엔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엔진은 올해 1분기 매출 3181억 원, 영업이익 223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4.9% 늘어났다. 영업이익률 역시 7%를 기록해 전년 동기 6.6%보다 0.4%p 끌어올렸다. 

양사는 선박엔진 인도 물량이 증가한 가운데 판매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특히 조선업계가 선박 수주를 늘리면서 잘 나가자 선박엔진 부문까지 덩달아 실적이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 호황에 힘입어 공장도 풀가동에 들어갔다. HD현대중공업 엔진 부문의 1분기 공장 가동률은 149.2%에 달했다. 한화엔진 역시 101.4%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풀가동 체제를 보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 엔진 부문은 조선업계가 불황일 때에도 흑자를 기록했던 알짜배기 사업”이라며 “한화오션은 조선 불황 때 적자를 기록한 적이 있으나 2022년 이후 수주한 정상 마진 물량이 납품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가 일감을 3년치 이상 확보한 데 힘입어 엔진 부문도 지속적인 일감 증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엔진 부문에서만 올해 1분기 기준 14억6300만 달러(약 2조 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목표가 28억2600만 달러(약 3조8000억 원)인데 3개월 만에 절반 이상의 수주를 달성한 셈이다. 

한화오션도 1분기에만 1조587억 원의 일감을 따냈다. 지난해 1분기 2245억 원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약 4.7배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수주 호황에 힘입어 수주잔고도 불어났다. 올해 1분기 기준 HD현대중공업 엔진 부문의 수주잔고는 71억6700만 달러(약 9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 한화오션도 4조1138억 원의 수주잔고를 쌓았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로 인해 친환경 엔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HD현대와 한화오션의 성장으로 이어지며 그룹의 실적에도 기여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로 친환경 엔진 수요가 지속되면서 일감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안정적인 납품을 위해 설비투자도 진행하면서 생산 효율성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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