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가 해양 생태계 복원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기능성 신소재 ‘마린 글라스(Marine Glass)’를 앞세워 B2B 신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해조류 성장을 촉진하는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블루카본 산업 전반의 기술 교류와 사업 확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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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26일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교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 김종성 단장(왼쪽)과 LG전자 김영석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오른쪽)이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인 모습./사진=LG전자 제공 |
LG전자는 지난 26일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측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수용성 유리 파우더 마린 글라스를 활용해 해양 생태계 복원 실증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향후 탄소 저감 및 친환경 신사업 발굴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마린 글라스는 바닷물에 녹으면 미네랄 이온으로 변환돼 해조류와 미세조류 성장을 돕는 기능성 유리 소재다. 소금처럼 용해되고 일정한 속도와 농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바다 환경에 맞춘 정밀 제어가 가능하다. LG전자는 약 6년 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이 기술을 상용화했으며, 이 소재가 파괴된 바다 숲의 복원은 물론 장기적 탄소 흡수원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소재는 미네랄 성분의 종류·용해 속도·형태까지 맞춤 제작이 가능해 다양한 해양 환경에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조류가 빠른 해역엔 무겁고 단단한 구(球) 형태의 비즈로, 넓은 지역엔 칩 형태로 구현해 단기간 내 해조류 서식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협업을 기점으로 ‘마린 글라스’를 바이오매스, 제약, 건강기능식품 등 해양 기반 산업 전반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미세조류는 바이오에너지 및 고부가가치 소재로 주목받고 있어 향후 시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신소재를 신성장 B2B 사업군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만 420건을 출원했으며,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 내에는 연간 4500톤 규모의 전용 생산 설비도 갖췄다.
이 밖에도 항균 소재 ‘퓨로텍’을 앞세워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서양 연어 양식장에 퓨로텍을 적용해 식품 안전성 강화 기술 협력도 추진 중이다.
백승태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LG전자의 차세대 유리소재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라며 “해양 생태 복원은 물론 다양한 산업군에 기여할 수 있는 기능성 소재 개발로 B2B 사업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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