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 비료 플랜트 수주…정 회장, 현지 수시 방문
대우건설 해외진출 적극 지원…향후 수주 성과 이어질 전망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우건설이 중앙아시아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등 해외수주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중심에 전세계를 동분서주하는 정원주 회장이 있다.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사진=대우건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와 7억8400만 달러, 한화로 약 1조810억 원에 달하는 미네랄비료 플랜트 건설 본계약을 단독 체결했다. 해당 공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슈하바트 동쪽에서 450㎞ 투르크메나밧에 조성된다. 투르크메나벳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제2도시다. 대우건설은 이곳에서 연산 35만 톤의 인산비료, 연산 10만 톤의 황산암모늄 생산설비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이번 수주는 대우건설에 있어서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플랜트건설 뿐만 아니라 현지 신도시 개발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도시 개발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스타레이크 신도시 사업을 성공시킨 바 있는 대우건설의 장기다. 게다가 대우건설로서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처음으로 깃발을 꽂았다. 투르크메니스탄을 통해 주변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전초기지를 마련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산업은행 체제 시절의 대우건설이었다면 시도조차 쉽지 않았을 것이다. 건설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중흥그룹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성과에는 중흥그룹 부회장이기도 한 정원주 회장의 공이 컸다. 정 회장은 지난해 6월과 11월 등 꾸준하게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아 현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처럼 정 회장은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이후 베트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를 돌아다니며 현지 정상급 관계자들에게 대우건설의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해외수주 다변화가 대우건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왼쪽 네번째)이 지난해 11월 투르크메니스탄 아쉬하바트에서 개최된 CIET2024 컨퍼런스에 참석해 바이무랏 안나맘메도브 투르크메니스탄 건설⋅전력⋅생산담당 부총리(왼쪽 세번째)와 면담했다./사진=대우건설

이같은 활동은 지난 2023년 6월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한층 더 두드러졌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을 통해 회장으로서의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당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을 만나 석유화학과 재생에너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회장의 해외 세일즈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1일 인도네시아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을 예방, 현지 부동산 개발과 인프라 건설 등에 참여하고 싶다는 대우건설의 의지를 전달했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을 찾았다. 최근 3년간 6번째 베트남 방문이다. 2단계 개발을 추진 중인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과 올해부터 투자를 시작하는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사업 협력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정원주 회장의 노력에 비해 대우건설의 해외수주 실적이 적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은 정부나 발주처에 기획 제안하는 단독 사업이라 일반적인 입찰 사업과는 다르다"며 "해당국에서 프로젝트를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올해 안에 이라크, 리비아, 나이지리아, 체코 등에서 추가 수주 소식을 들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유럽,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해외수주처가 더 다양해지는 것이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의 성과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된 정원주 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