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김도영이 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갈 길 바쁜 KIA에 또 날벼락이 떨어졌다.

KIA는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에 당했던 2연패를 벗어나 분위기 반등을 할 수 있는 승리였고, 베테랑 최형우가 1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 경사도 있었다.

하지만 KIA 선수단과 이범호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김도영이 부상당했기 때문이다.

   
▲ 김도영이 도루를 시도하다 또 햄스트링을 다쳤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김도영은 KIA가 0-2로 끌려가고 있던 5회말 2사 3루에서 3-유간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쳤다. KIA의 추격에 신호탄이 된 안타였다. 이후 김도영은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4회까지 무실점 호투하고 있던 키움 선발 하영민을 흔들어놓는 적시타와 도루였다.

그런데 이 도루가 문제였다. 시즌 3호 도루에 성공한 후 김도영은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대주자 김규성과 교체됐다. 곧바로 최형우가 시즌 10호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3-2로 역전했다.

김도영은 결정적인 안타와 도루로 팀 역전승에 앞장섰지만 허벅지 부상이라는 너무나 가혹한 시련을 다시 맞았다. 구단지정 병원에서 1차 검진을 받은 결과는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이었다. 28일 2차 정밀검진을 통해 보다 정확한 부상 정도를 알아볼 예정이지만 당분간 결장은 불가피해 보인다.

KIA 구단과 김도영, 팬들은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가공할 홈런포와 도루 능력을 뽐내며 38홈런-40도루로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김도영이다. 그런 김도영이 시즌 개막 초반 한 달 이상 결장했다.

3월 22일 NC 다이노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김도영은 복귀하기까지 33일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통합우승에 빛난 KIA는 타선의 핵 김도영을 비롯해 부상자들이 속출한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순위가 하위권을 맴돌았다.

김도영은 부상 복귀 후 27경기에서 타율 0.330에 7홈런 26타점으로 다시 타격감을 달구고 있었다. 부상 위험이 있어 도루는 자제하고 있었는데,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1, 2호 도루를 연속해서 성공시키더니 이날 다시 도루를 했고, 부상으로 이어졌다. 김도영도 KIA도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27일 현재 KIA는 8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선두 LG 트윈스와는 8.5게임 차이가 나지만 2위 한화 이글스와는 5게임 차로 격차가 그렇게 벌어지지 않았다. 반등을 준비하던 KIA에 김도영의 부상은 초대형 악재다.

김도영의 이번 부상 부위는 앞서 다쳤던 왼쪽 허벅지가 아닌 오른쪽 허벅지다. KIA 팬들은 그저 부상이 심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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