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초고속·대용량 통신 가능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이노텍이 위성통신 기반의 ‘3세대 5G 차량용 통신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전장 부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 LG이노텍 직원이 ‘3세대 5G 통신모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은 약 30MHz 폭의 넓은 통신 대역을 지원하는 ‘5G 광대역(NR-NTN) 위성통신 차량모듈’ 개발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협대역(NB-NTN) 기반의 저속 위성통신 한계를 뛰어넘어, 자율주행차 시대 핵심 부품으로 주목된다.

차량용 5G 통신모듈은 자동차 내부에 장착돼 기지국, 위성 등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장치로, 소프트웨어중심차(SDV)와 자율주행 기능 구현을 위한 필수 기술이다.

기존에는 최대 수백kbps의 속도에 불과해 텍스트 기반 메시지 전송 수준에 머물렀지만, LG이노텍의 3세대 모듈은 수십Mbps급의 전송 속도와 수백 밀리초(ms)의 지연시간을 구현해 영상·이미지 등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해졌다.

이번 제품은 △신호 간섭을 최소화한 RF 회로 △송수신 효율을 높인 안테나 설계 △차량 통신 특화 소프트웨어 등 LG이노텍의 차량 통신 기술이 집약됐다. 회사는 앞서 1세대 5G 통신모듈, 2세대 V2X 통신모듈, 디지털키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3세대 제품은 국제이동통신표준화 기구(3GPP)의 최신 5G 표준 ‘Release 17’을 기반으로, 위성 등 비지상망까지 통신 범위를 확장했다. 이에 따라 사막·산악·재난지역 등 기존 지상망이 닿지 않는 환경에서도 초고속 통신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차의 위치 정보 정밀도 향상과 알고리즘 실시간 업데이트도 지원해 자율주행 성능 고도화에 기여한다.

LG이노텍은 내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북미·일본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해당 제품을 차량 조명과 함께 전장사업의 핵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전무)은 “차량 통신모듈 사업을 조 단위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5G 통신모듈 탑재 차량은 2024년 400만 대에서 2032년 7500만 대로 급증하며, 연평균 성장률은 43%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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