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AI(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전력망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선 업계가 수퍼사이클을 맞이한 가운데 국내 대표 전선 기업인 LS전선이 해저케이블 전기차(EV)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설비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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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전선이 동해시 사업장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제공 |
2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전선은 올해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금액인 6952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투입된 금액은 총 금액의 62.2% 해당하는 4351억 원으로, 회사는 향후 2601억 원의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LS전선이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어가는 이유는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세계적으로 전력망 시장 확대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인해 해저케이블, 초고압 전력망 구축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과 미국 등에서 해상 풍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해저케이블 시장은 슈퍼사이클에 접어든 상황이기도 하다. LS전선은 해당 시장에서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충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납기 대응력과 품질 경쟁력이 전선 기업들의 수주 여부를 좌우한다"며 "설비 투자는 단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공정 자동화, 품질 고도화 등을 포함해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고 말했다.
해외 설비 투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하는 등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달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서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식을 개최한 바 있다. 엘리자베스강 인근 39만6700㎡(약 12만평) 부지에 지어지는 이 공장은 약 7만㎡(약 2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여파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친환경 정책으로 현지 생산과 고용 창출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LS전선의 현지 설비 투자 확대는 시장 선점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LS전선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선 올해 LS전선의 매출액이 7조 원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자릿 수 성장한 3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주 잔고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LS전선의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6조35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8% 성장한 830억 원, 매출액은 34.4% 증가한 1조9436억 원을 기록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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