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TV토론 앞 이준석 후보, 단일화 거부 거듭 강조…토론서 李·金 동시 공격
28일부터 여론조사 블랙아웃…국민의힘 29일 오전 6시까지 단일화 시한 잡은 듯
여론조사서 TK 김문수 지지율 12%포인트 올랐다가 다시 하락, 막판까지 혼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6.3대통령선거에서 막판 변수로 꼽혀왔던 보수후보간 단일화는 28일 데드라인을 맞았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오전 6시를 단일화의 최종 시한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마지막 TV토론이 있던 27일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고 밝혀 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은 상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이날 이낙연 전 국무총리(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 선언하자 “제가 이재명 후보의 무능과 무식, 지성을 파헤쳐 반사이익을 얻은 것 외에 김 후보 스스로 이룬 것이 대체 뭔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야 했을 이낙연, 전광훈과 같은 이상한 재료들을 모아다 잡탕밥을 만들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태극기 세력’으로 불리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구속될 때 김 후보가 눈물을 흘리면서 풀어달라고 하는 영상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3차 TV토론에서도 이준석 후보는 과거 부정선거론을 주장했던 김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동시 공격했다. 

이번 토론은 정치 개혁과 개헌, 외교·안보정책 주제로 진행됐지만 후보들은 정책 공방보다 네거티브 공방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했다. 그는 “자기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이것은 검찰과 반대파들이 내통한 것이라고 해서 자기를 반대한 파들을 제거한 것이다. 내편이 아니면 다 응징하겠다는 비명횡사 친명횡재”라고 지적했다.

또 “세상에 많은 독재가 있지만,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서 독재하는 방탄 독재는 처음 들어본다. 세계 역사에 없는 것”이라고 했으며, “대장동·위례신도시·백현동·성남FC·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5개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이 후보는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재판 중지법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의 측근 및 주변 인물의 사망 사례도 열거하면서 “이런 분이 대통령이 돼서 과연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겠느냐”고 공격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문제를 주로 공격하면서도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만큼 방어전으로 대응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내란 행위가 아니라고 계속 우기더라. 어떻게 내란이 아닐 수 있나”라며 “전시 사변이 아니었고, 절차를 안 지켰고, 국무회의를 하지 않았고, 국회를 침탈했고, 국민기본권을 이유없이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내란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없고, 내란죄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니까 재판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맞섰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파면, 구속에 동의하는지를 물으면서 압박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돼 직위가 없어졌다”며 “다만 탄핵 과정에서 절차상으로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어쨌든 파면이 됐고, 제가 그걸 인정하기 때문에 후보로 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측근 사망에 대해선 “검찰이 없는 사건을 만들려고 강압수사를 심하게 하니까 그 사람들이 괴로워서 그렇게 된 거 아니냐”며 “나는 업자를 만난 일도 없고 커피 한 잔을 얻어먹은 일도 없다. 그 사람들이 사망한 것은 검찰의 가혹한 압박수사 때문”이라고 응수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27./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이 부정부패에 연루될 경우 당직이 정지되는 내용의 당헌 80조를 개정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당헌 80조를 보면 여러 범죄 혐의가 있으면 기소 시 당직이 정지되도록 돼 있는데 그것도 마음대로 바꾸셨다. (이재명 후보의) 1심 유죄가 나오자 당헌 80조가 삭제됐다”며 “당의 존립 근거가 되는 당헌을 마음대로 바꾸는 건 위인설법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은 당원 중심의 민주적 정당으로 바뀌었다”면서 “남의 당 이야기를 하기보다 개혁신당은 허은아 전 대표를 강제적으로 (사퇴) 조치하지 않았느냐”라고 맞받았다.

한편, 이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정치 개혁 주제 토론회에서 ‘위성정당 방지법’ 도입을 주장하며 각 후보의 의견을 물었다. 또 김 후보를 향해 “토론 시간을 낭비하는 우두머리 같은 느낌이 든다. 주로 특정 후보를 비난하는데 왜 그렇게 모든 시간을 다 낭비하시느냐“고 따져 물었다.

대선을 6일 앞둔 28일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는 것이 금지된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추세를 살펴보면, 전체 다자구도에서 이재명 후보가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지지율을 살펴보면 일부 지역에서 김 후보가 역전하는 등 혼전 양상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5월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서 서울지역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47%, 김 후보 지지율은 24.4%,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5.8%로 나타났다. 하지만 리얼미터가 지난 22~23일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서울지역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33.4%로 하락했고, 김 후보가 47.2%로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던 것이 지난 26~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서울지역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다시 9.8%포인트 반등해 43.2%를 기록했고, 김 후보는 39.5%였다.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는 대구·경북(TK)에서도 보수세가 결집하는 듯하더니 다시 혼전 양상을 띄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TK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34%, 김 후보 지지율은 48%였다. 지난 20~22일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22%로 12%포인트 급락하고 김 후보 지지율이 60%로 1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의 지난 25~26일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선 TK에서 이재명 후보는 41%, 김 후보는 37%였고 PK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6%, 김 후보가 32%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대전·세종·충청 지역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66%, 김 후보 지지율은 21%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이재명 후보는 충청권에서 6%포인트 하락했고 김 후보는 2%포인트 상승했다. 

리얼미터 마지막 조사에서 다자대결 시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49.2%, 김 후보 36.8%, 이준석 후보 10.3%이다. 한국갤럽 마지막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 49%, 김 후보 36%, 이준석 후보 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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