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28일 부산 벡스코(BEXCO)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 K-해양방산의 첨단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군 관계자는 물론 방산업계 관계자, 해외 각국 군 관계자들까지 참석해 K-방산의 국제적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번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은 K-해양방산의 대표 주자들이 모두 참가했다. 함정과 잠수함 등을 직접 건조하는 한화 방산과 HD현대중공업과은 물론 해양방산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도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나란히 참석해 K-해양방산의 성장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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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 현장./사진=미디어펜 박준모 기자 |
◆한화·HD현대 부스, 최신 기술력으로 방문객 ‘인산인해’
이날 마덱스 현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몰려든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해군·해병대·공군 등 군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았으며, 방위사업청은 물론 K-해양방산 관계자들도 전시장을 찾았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루마니아, 페루 등 30여 개국 해군 대표단과 전문 바이어들도 참석해 K-해양방산의 기술력을 살펴봤다.
수많은 인파를 뚫고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화 방산 3사와 HD현대 부스가 가장 눈에 띄었다. 양사 부스에서는 수상함, 잠수함 등은 물론 무인수상정으로 대표되는 유무인 복합체계를 전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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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이 처음으로 공개한 전투용 무인수상정./사진=한화시스템 제공 |
먼저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는 ‘마덱스 2025’에서 한화 통합관을 구성하고,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을 중심으로 잠수함, 호위함 등을 선보였다. 한화오션의 차세대 구축함은 추진체계, 통합마스트, 첨단함형, 통합네트워크, 스마트 함교, 병력절감 스마트함정 기술이 적용돼 미래 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또 3000톤급, 2000톤급, 미래형 잠수함을 차례로 전시하며 기술력을 알렸다. 특히 폴란드와 캐나다에서 수주를 노리고 있는 3600톤급 잠수함은 세계 최초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에 탑재해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의 잠항지속 능력을 자랑한다.
한화시스템의 무인수상정도 전시장 초입에 전시돼 차세대 K-해양방산의 핵심 전력으로 주목받았다. 무인수상정은 3.5m 크기로 전시되고 있었으며, 실제의 10분의 1크기다. 해상전의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고, 병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 역량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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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군 관계자들이 HD현대 부스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준모 기자 |
HD현대중공업 부스에서도 한국형 차기 구축함을 비롯해 충남함. 원해경비함 등은 물론 수출을 위한 6500톤급 호위함을 공개했다. 또 미래함정인 ‘기동형 무인전력통제함’, ‘미래형 무인전력모함’, ‘전투용 무인수상정’(USV) 시리즈도 전시했다.
특히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해군 사령관은 HD현대중공업 부스를 직접 찾아 K-해양방산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최태복 HD현대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마덱스 2025에서 내세운 핵심 가치는 개방·융합·확장”이라며 “HD현대중공업 앞장서 수출을 주도해 나가면 K-해양방산 생태계가 같이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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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 부스를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한화 제공 |
◆김동관·정기선도 전시 현장 찾아
이날 행사장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찾았다. 김 부회장은 전시 부스를 찾아 “한화는 국가단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사업환경에서 사업보국 창업정신을 깊이 되새기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국격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리셉션에서 국내외 군·방산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화 방산의 미래 기술 및 비전을 직접 소개했다. 한화오션 중심의 해양방산 사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으로 이어지는 방산 3사의 통합역량 및 시너지 효과도 설명했다.
또한 미래 전장환경을 이끌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2030년 ‘글로벌 10대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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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선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국제해양방위산업전 리셉션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
정기선 수석부회장도 마덱스 현장에서 전시 부스를 살펴보고, 함정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화 및 자동촤, 전동화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해양 방위를 넘어서 글로벌 해양 안보를 뒷받침하는 최고의 함정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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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 참가한 KAI 부스./사진=미디어펜 박준모 기자 |
◆KAI·LIG넥스원·현대로템도 K-해양방산 기술 소개
K-해양방산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도 부스를 꾸리고 기술력을 뽐냈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 고속중형기동헬기 등 K-헬기와 해군의 미래전투체계에 부합하는 무기체계 개발 능력을 알렸다. 또한 함정 핵심 제어시스템인 CAMS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페루, 사우디, 필리핀, 폴란드, 베트남, UAE(아랍에미리트) 등 30여 개국의 해군 관계자들에게 KAI의 우수성을 적극 알려 사업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미래 무인수상정의 기준이 될 콘셉트 모델 ‘해검-X’를 첫 공개했다. 해검-X는 스텔스형 디자인에 다기능레이다(MFR)를 탑재해 입체적인 탐색 성능을 확보했으며,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경어뢰 ‘청상어’, 공격 드론 등 무장을 통해 해상전에서 여러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전투 능력도 갖췄다.
이날 전시회를 찾은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AI를 활용한 자동화 로봇 쪽으로 힘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있다”이라며 “오늘 이 시점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대로템도 마덱스에 처음으로 참가하고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전시 중이다. ‘HR-셰르파’는 유무인 복합체계 대표 제품으로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다.
이날 마덱스를 찾은 한 업계 관계자는 “K-해양방산의 최신 기술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평소에 기업들의 정보를 한 번에 보기는 어려운데 이번 기회를 통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자리였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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