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들에 대한 주가 부양 효과는 2개월 때 정점을 찍고 이후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들에 대한 주가 부양 효과는 2개월 때 정점을 찍고 이후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대신경제연구소 ESG리서치센터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47개 기업의 밸류업 공시 215건을 분석한 밸류업 공시 1주년 평가 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47개 기업 중 115개(78.2%)가 코스피(유가증권시장), 32개(21.8%)가 코스닥 상장 기업이었다. 코스피 내에서도 시가총액 100위 이내 대형주가 54개로 밸류업 공시 기업의 약 36.7%를 차지했다.

215건의 공시 중 정정공시 3건을 제외하면 예고공시가 58건, 기업가치제고계획 본공시는 149건이었고, 이행 현황 공시는 5건에 불과했다. 본공시를 2회 이상 했으나 이행 공시는 없는 기업도 있었다.

보고서는 본공시 149건과 이행현황 공시 5건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해 밸류업 공시 직전 거래일을 기준으로 시장지수 및 업종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분석했는데, 밸류업 공시기업들의 주가는 공시 이후 2개월 시점에 시장지수 대비 3.3%포인트(p)의 초과성과를 냈으나 이후부터는 3개월 1.9%p, 4개월 2.0%p, 5개월 0.3%p, 6개월 0.5%p 등으로 초과성과가 점차 소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시 후 3개월 시점의 초과성과를 업종별로 보면 금융 및 부동산(9.6%p), 산업재(3.1%p), 에너지(0.5%p)정도가 선방했고 헬스케어(-12.1%p), 필수소비재(-4.2%p), 유틸리티(-3.9%p)는 밸류업 공시의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다.

보고서는 각 기업의 밸류업공시를 △주주환원과 관련한 '내용의 명확성' △본 공시 이후 이행 공시 및 반복 공시 등 '연속성' △공시 이전의 지배구조를 포함한 '지배구조 등급' 등으로 질적 분석해 심층분석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총주주수익률 또는 총주주환원 등 종합지표를 활용한 공시를 한 기업은 공시 후 6개월 시점에 업종지수 대비 4.2%p 초과성과를 낸 반면, 배당·자사주 지표만을 활용한 기업은 -15.1%p로 오히려 성과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그룹의 초과성과는 공시 후 1주 시점에는 1.9%p, 1.5%p로 비슷했지만 점차 그 차이를 벌렸다.

주주환원의 중장기 목표 제시 여부를 기준으로 봐도 흐름은 비슷했으며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그룹은 6개월 시점에 업종지수 상승률을 1.9%p 상회했으나 그렇지 않은 그룹은 6.0%p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연속성을 기준으로 보면 연속성 그룹은 6개월 시점에 3.9%p 초과성과를 기록했으나 비연속성그룹은 업종지수 대비 6.6%p 부진했다.

우동조 책임연구위원은 "밸류업 계획 공시 기업은 공시 이후 일정 기간 초과성과를 보였으나, 그 효과의 지속성에는 공시 내용의 명확성 및 이행의 연속성이 핵심적으로 작용했다"며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를 전략적 경영 도구로 활용하고 전 과정을 일관되게 관리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