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일탈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무능, 나라 맡을 자격 있나”
“저에 대한 허위사실 삭제하고 공개사과 안하면 강력한 법적 대응”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후보는 2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최근 TV토론에서 말해서 논란이 된 ‘성폭력 발언’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검증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지난 27일 3차 대선 토론에서 인권변호사 출신 권영국 후보에게 질문했다. 성폭력 인터넷 게시글이 여성혐오에 해당하는지 물었다”며 “해당 표현은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호 씨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저는 이동호 씨의 게시글을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3년간 김건희라는 이름으로 참담한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다시 김혜경, 이동호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다”면서 “윤석열의 실패를 반복해선 안된다. 윤석열은 임기 내내 부인을 방탄하다가 정치적 곤경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5.29./사진=연합뉴스

또 “저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다. 인권을 이야기하는 후보가 이 같은 표현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확인해야 했고,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일탈에 어떤 책임의식을 갖고 있는지 또 확인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러나 두 후보는 대답을 회피했고, 책임을 회피했다”면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동호 씨는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3000만 원의 불법도박을 저질렀다.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일 것이다. 그런 인물이 과연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금 문제를 제기한 저에게 혐오의 낙인을 찍는 집단 린치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시민단체, 유튜버들이 총출동해 저를 향한 인신공격에 나섰고, 선거사무소 앞에서는 사퇴를 겁박하는 시위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식의 눈높이에서 묻는다.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나.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군가”라며 “이것이 우리가 마주할 미래다. 표현의 자유, 검증의 의무는 사라지고, 집단으로 가해지는 린치와 권력에 대한 충성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하지만 저는 굴복하지 않는다.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며, 법적 책임도 함께 물을 것”이라면서 “오늘 오후 2시까지 사실관계를 반대로 뒤집어,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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