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장군 동상 참배…한미동맹 강조
"인천 발전, 우리 덕분…국힘 뽑아달라"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인천 집중 유세에 나섰다.

전날 영남에서 '집토끼' 잡기에 집중했던 김 후보는 이날 '험지'로 분류되는 인천에서 '밖토끼'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인천의 14석 중 단 2석밖에 얻지 못했다.

특히 인천은 6.25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시키고 기적을 만들어낸 출발점이 된 곳으로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우선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찾아 참배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인천상륙작전처럼 이번 대선도 대역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후보는 자유공원 유세에서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우리 인천을 수복하고 서울을 수복했는데 맥아더가 없었다면 우리 대한민국이 쉽게 적화가 됐을 것”이라며 “김일성이나 스탈린, 모택동은 맥아더 때문에 못 했다고할텐데 그래서 그쪽에서 맥아더 동상을 끌어내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9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동상에 참배하고 있다. 2025.5.29 /사진=연합뉴스


이어 “맥아더 장군 동상이 한미동맹의 상징이고, 인천상륙작전으로 역전의 대반격을 만들어냈는데 맥아더 장군 동상을 끌어내린다고 하는 걸 인천 시민이 시켰다. 재향군인부터 참전용사들이 전부 지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미국 대사관, 광화문에 가보면 ‘미군을 철거해라’라는 플랜카드를 걸어놨는데 미군 1949년도에 미군이 철수하고 딱 1년 만에 전쟁이 일어났다. 그런데 누구는 미군을 점령군이라 하고 미군을 철수하라 하고 우리가 자주적으로 하자고 한다”며 이재명 후보를 저격했다.

이어진 인천 부평구·서구·계양구 유세에서는 “제가 옛날에 노동 운동한 거 아실 거다. 그때 노조할 때는 여기 우리 부평의 GM 공장, 대우자동차가 없었는데 많이 좋아졌다. 지금 여기에 오니 고향에 온 것 같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김 후보는 “한국과 미군의 가장 중요한 미군 기지가 부평에 있었다. 또 여기가 최전방 지역 중의 하나”라며 “군부대도 여기 있는데 우리 국방 안보를 위해서 많이 애써주시는 인천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지금 우리가 확실하게 미국하고 동맹을 하지 않으면 중국, 북한, 일본이 우리를 우습게 보고 협박해올 것”이라며 “때문에 한미동맹을 튼튼하게 해야 하는데 미국 정부가 저를 자기 친구로 보겠나 이재명 같은 사람을 친구로 보겠나”라고 묻기도 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9일 인천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5.29 /사진=연합뉴스


이후 인천 미추홀구로 자리를 옮겨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미추홀구 유세에서 “인천에 국민의힘 사람이 없다”며 “인천이 지금 얼마나 잘나가나. 송도, 영종도공항도 다 국민의힘에서 했고 제가 만든 GTX도 송도에서부터 지나간다. 인하대학교도 이승만 대통령이 만들고 인천을 우리가 이렇게 좋게 발전시켰는데 일 잘하는 국민의힘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송도가 지금 바이오특화단지로서 세계적인 바이오도시가 됐는데 제가 대통령이 되면 그 외에도 많은 기업을 유치해서 우리 인천에 많이 오도록 하겠다. 또 인천에 잘 나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GM 이런데 계신 분들을 인하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교에 모셔다가 학생들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창업보육의 센터 인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인천 유세 마지막 장소로는 모래내시장을 방문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장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시장경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모래내시장에는 김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많은 지지자들이 모였다. 지지자들은 김 후보와 사진과 악수를 요청하며 연신 “김문수 대통령”, “김문수 화이팅”을 외쳤다.

김 후보는 인천 유세 일정을 소화한 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당의 전략 지역인 경기 지역의 시흥·안산·군포·안양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9일 경기 안산시 초지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사회복지사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5.29 /사진=연합뉴스


또 수도권 유세 강행군 중 경기 안산 초지종합사회복지관에도 방문해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무한돌봄’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행정 중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잘 되고 있지 않냐”고 자평했다.

김 후보는 2008년 11월 경기도지사 시절 갑작스럽게 경제 위기를 맞은 가정을 무기한 지원하는 ‘무한돌봄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또 복지 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했던 늘봄학교 정책과 일 가정 양립을 위한 육아휴직 및 급여제도 등을 수혜자 맞춤형 복지로 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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