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후원업체에서 억대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KIA 타이거즈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는 이날 배임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에게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또한 이들에게 광고계약 편의를 제공해달라고 청탁하며 금품을 제공해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된 외식업체 대표 김모 씨에게도 무죄가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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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임수재 등 혐의로 기소됐으나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 받은 KIA 타이거즈 김종국 전 감독(왼쪽)과 장정석 전 단장. /사진=더팩트 제공 |
재판부는 김씨가 건넨 돈은 표현이나 수수 형식·경위 등을 볼 때 KIA 구단에 대한 후원자로서 격려금 차원에서 지급된 것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김씨가 청탁을 위해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건넸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의 행위가 어떠한 도덕적·법적 정당성이 있는지는 극히 의문"이라면서도 "적어도 검사가 기소한 배임 수재·증재의 형사책임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원심 판단은 항소심도 수긍한다"고 무죄 판단 이유를 밝혔다.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은 2022년 10월 김씨로부터 광고계약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장 전 단장의 배임수재 미수 혐의에 대해서도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장 전 단장은 2022년 5∼8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앞둔 당시 소속팀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에게 최소 12억원의 계약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2억원을 달라고 세 차례 요구했다가 거절당해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장 전 단장과 박 선수 사이 녹취록을 근거로 두 사람 사이에 청탁에 관한 합의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 해석상 FA 계약을 할 수 없던 기간이라 위법하다는 검찰 측 주장에 대해서도 "KBO는 사단법인이며 그 내부 규율을 어겼다고 해서 형사처벌은 어렵다"고 봤다.
한편, KIA 구단은 두 사람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기소가 되자 2023년 3월 장 전 단장을 해임했고, 2024년 1월 김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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