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이 끝나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성사 여부와는 상관없이 손흥민의 사우디행 시나리오는 그럴듯해 보인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거액의 이적료를 앞세워 손흥민 영입을 원한다. 토트넘도 클럽 레전드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클럽들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2년 전부터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이 불거져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알 이티하드, 알 힐랄 등 사우디 클럽이 손흥민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지만 손흥민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번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거취와 맞물려 있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호날두의 재계약 소식은 없고, 호날두는 개인 SNS에 사우디를 떠날 것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이런 상황을 두고 더 선은 "사우디 리그에서는 올여름 호날두가 떠날 것을 대비해 새로운 간판 스타로 손흥민을 점찍었다"고 분석했다.

   
▲ 유로파리그 우승컵에 입맞추고 있는 손흥민. 시즌이 끝나자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다시 등장했다. /시진=토트넘 홋스퍼 SNS


당초 사우디 측은 호날두를 대체할 스타로 리버풀의 간판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를 염두에 두고 영입에 나섰지만 살라는 리버풀과 재계약을 했다. 이에 다시 손흥민에게 눈을 돌렸다는 것이 이 매체의 주장이다.

더 선은 "손흥민이 사우디 리그를 더 널리 알리면서 브랜드 가치 향상에 앞장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사우디 측의 분위기를 전했다.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출신 선수이고, 아시아권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특급 스타 플레이어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손흥민이 리그에서 뛴다면 호날두 버금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이적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더 선은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이번 시즌 경기력이 떨어졌음에도 여전히 토트넘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32세의 그는 지난 1월 계약 연장(2026년 6월까지)을 했으며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후 팀에 잔류할 것으로 여겨졌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가 불확실한 가운데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순간이라고 설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전력 보강은 필수다. 선수 영입에 팔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손흥민을 사우디에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넘기는 방법을 토트넘이 구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 측과 토트넘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면, 손흥민의 선택만 남게 된다. 손흥민은 2023년 알 이티하드 이적설이 불거졌을 때 프리미어리그와 토트넘에서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며 돈 때문에 사우디로 가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은 어떨까.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손흥민은 토트넘 생활 10년 만에 처음 우승의 꿈을 이뤘다. 토트넘 구단이 장기 계약 대신 내년까지 1년 계약 연장 옵션만 발동했기 때문에, 내년 이후 거취 고민을 앞당겨 할 가능성도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은 계속될까. 손흥민은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사우디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까. 손흥민의 행보가 다시 핫이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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