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와 맞닿은 재개발, 내달 22일 시공사 선정
송도국제업무단지 경험 포스코이앤씨, '포스코 빅링크' 제안
압구정 현대 서울원 HDC현대산업개발, '통합 연결형 개발' 제시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수주를 놓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경쟁 중이다. 해당 사업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도 연결되는 만큼 두 회사는 저마다 디벨로퍼로서의 면모도 강조하고 있다. 

   
▲ 포스코이앤씨(왼쪽)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용산정비창 정면1구역 재개발 조감도./사진=각 사

3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조합은 다음달 22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재개발을 맡을 시공사를 결정한다. 지난 4월 15일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판매·근린생활·업무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9558억 원(3.3㎡당 960만 원)에 달한다.

다만 단순한 아파트 건설 사업이 아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부지와 접해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역 철도 차량사업소 부지와 그 주변지역을 개발해 업무지구와 랜드마크를 건설한다. 총 사업비 50조 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프로젝트로 불리고 있다. 서울시는 용산정비창 도시개발구역 기본구상 및 공모지침서를 통해 용산역 광장, 신용산역, 한강로, 철도부지, 공공보행축과의 유기적 연계 계획을 수립하도록 명시했다. 

이처럼 용산국제업무지구와의 연결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사는 부동산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디벨로퍼로서의 능력도 갖춰야 한다. 때문에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신들이 디벨로퍼로서의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24조 원 규모 송도국제도시 내 업무단지 개발사업을 이끈 바 있다. 또한 부산 해운대 101층 높이의 해운대 엘시티, 여의도 오피스 시장 및 상권을 부흥한 여의도 파크원, 더현대 서울을 시공했다. 최근에는 서초동 서리풀 복합사업의 시공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복합개발 디벨로퍼 능력을 인정받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위해 전면1구역을 중심으로 용산역과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각각 이어주는 ‘포스코 빅링크(POSCO BIG LINK)’를 제안했다. 단지와 외부를 지상부터 지하까지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교통·업무·상업 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신용산역과 연결된 지하연결통로 △국제업무지구와 연결된 보행로 △단지 내 지상부터 지하연결통로간 연결성을 갖출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역시 디벨로퍼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1970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지으면서 아파트부터 백화점, 학교까지 직접 대지를 매입하고 건설했다. 이후 △해운대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 시티 등 다양한 디벨로퍼 사업을 수행했다. 현재는 서울 동북권 최대 개발 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4조5000억 원에 달하는 서울원 프로젝트(광운대역세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화 건설부문과 함께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개발을 추진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수주하기 위해 서울시 지침에 부합하는 '통합 연결형 개발전략'을 제시했다. 역과의 단절로 인해 업무시설 및 상가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용산역을 중심으로 주거와 오피스, 상업시설, 역사, 공원, 지하 인프라 등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밀접한 만큼 조합원들이 두 회사가 제안하는 시공 조건뿐만 아니라 두 회사의 개발 전략 중 어느 것이 현실성이 있는지도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