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품질 확보 위한 노력에도 불구, 안전 담보 위한 공기 확보 불가능
수의계약 절차 중단, 당사 입찰 참여 배제 요구 목소리 등 고려해 사업 불참
기본설계 관련 권리 포기 및 후속 사업자 선정 적극 협조로 사업 지연 최소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현대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 현대건설 사옥 전경./사진=현대건설

30일 현대건설은 공사 불참을 선언하면서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함. 또한 사익 때문에 국책사업 지연 및 추가 혈세 투입을 조장하고 있다는 부당한 오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이미 국토교통부가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했으며,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즉각적인 재입찰과 당사의 입찰참여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며 "더 이상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달 28일 공사기간을 기존 84개월보다 연장한 108개월로 연장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도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부산 내 일각에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을 요구하는 한편 지역 시민단체들이 서울로 상경해 현대건설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부족한 기본계획상의 오류를 바로잡았음에도 이로인해 지자체와 시민단체로부터 추가 공사비 요구 꼼수, 특혜 의혹 등의 근거 없는 비난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고난이도 해상공항 건설의 특성을 고려해 당사의 글로벌 해상공사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성실히 입찰 과정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 남산 약 3배에 달하는 절취량과 여의도의 약 2.3배 규모의 부지조성을 수반하는 대한민국 최대 난공사라며 적정공기 확보는 안전과 품질 보장을 위해 타협할 수 없는 제1선결조건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기본설계 과정에서 250여 명의 전문가와 600억 원의 비용을 투입해 6개월간 심도 있는 기술검토를 진행했다.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 유사 사례와 최근 무안공항 사고 등까지 면밀히 분석하여, 안전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적정공기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건설은 공사 불참에도 불구하고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고 국책사업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후속사업자 선정 및 기본설계도서 당사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공사 불참은 현대건설이 속한 컨소시엄의 입장이 아닌 자신들의 단독 입장표명이라며, 컨소시엄이 와해되지 않고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 사업지연이 최소화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