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텃밭' 영남·'험지' 인천 이어 '승부처' 수도권·중원 공략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부터 90시간 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논스톱 외박 유세’에 나섰다. ‘논스톱 외박 유세’ 첫날 김 후보는 경기 가평군에서 출발해 이천과 여주, 충북 충주와 제천, 강원 원주를 거쳐 춘천시에서 마무리하는 광폭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2010년 경기지사 선거 당시 하루에 400㎞씩 이동하면서 사찰, 복지시설, 청년·청소년 보호시설, 공장, 기숙사 등에서 잠을 자면서 24박 25일 간의 민생·민심 기행을 펼쳐서 열세를 뒤집고 역전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8일 영남 7개 지역을 순회하며 ‘집토끼’ 잡기에 나선데 이어 전날 ‘험지’로 꼽히는 인천을 방문한 이후 이날은 경기도와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충청, 강원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경기도지사를 2번 했던 김 후보는 선거 막판 중도표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경기 부천을 지역구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0일 경기 가평군청평시계탑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30./사진=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날 첫 유세 일정으로 가평을 찾아 “가평, 청평이 공기도 좋고 산도 물도 좋고 기운이 나는 도시인데 규제에 묶여서 호텔도 못 짓고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며 “제가 도지사할 때도 규제를 풀어보려고 애를 많이 썼었다. 제가 당선되면 이런 규제들을 풀어서 가평을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힐링하고 갈 수 있도록 힐링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천 유세에서는 경기도지사 시절 이천에 SK하이닉스 공장을 증설한 것에 대해 부각했다. 김 후보는 "이천 하이닉스 공장에 근무자가 3만5000명이 있다. 하이닉스 공장을 짓기 전에는 그 부지가 콩밭이었다"면서 "거기가 팔당 상수원보호 구역이라 공장을 만들면 안 된다고 했는데 물을 하나도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무방류 시스템을 만들어 공장을 지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공장을 많이 짓고 해서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면 사람이 많이 오고 장사도 잘된다”며 “이런 기업을 많이 늘려서 초격차 초기술로 우뚝 선 대한민국 반도체 국가를 이천에서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를 김문수가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여수 유세에서도 김 후보는 경제 대통령을 강조했다. 그는 “여주 농업이 발전하고 있다. 쌀도 좋고 고구마, 콩도 좋은데 그걸 다 팔아도 얼마 안된다. 그래서 농산물만 만드는게 아니라 그걸 식품 바이오생명과학이랑 연결해서 산업을 키워야한다”며 “제가 당선되면 여주가 농업생명바이오과학단지가 되도록 연구소와 기업체들을 많이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0일 충북 충주시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충주 항공물류 허브공항 유치' 라고 적힌 비행기 모형을 받고 있다. 2025.5.30/사진=연합뉴스


충주에서는 충주시 숙원사업인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 충주 항공물류 허브공항 유치를 약속했다. 충주 유세 현장에서는 관내 여성 청년이 김 후보에게 ‘충주 항공물류 허브공항 유치’ 문구가 적힌 비행기 모형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김 후보는 “아직까지 종합병원이 없다고 하는데 시민 분들의 병원 진료에 문제가 없도록 충북대병원 분원을 반드시 유치하겠다. 또 청주공항과 연결되는 항공물류단지와 관련 첨단산업기업도 유치해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청년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 고향에서 좋은 일자리를 잡고 결혼도 해서 잘 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제천에서는 수도권 광역철도를 제천까지 연결시켜 사통팔달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은 철도부착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교통이 복지”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제천, 단양이 교통이 많이 불편한데 수도권에서부터 여기까지 편하게 다닐 수 있게 하겠다. 제가 철도 대통령이다. 광역급행철도(GTX)라고 서울에서 파주까지 쭉 다니는 거 제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0일 강원 원주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5.5.30/사진=연합뉴스


이어 강원도 원주로 향한 김 후보는 “원주에 연세대 원주 의대가 있는데 의대 뿐 아니라 원주에 생명바이오과학단지, 연구소를 지어서 대학교와 산업단지가 힘을 합쳐 대학생이 졸업 전에 학교에서 창업을 할 수 있게 하겠다”며 “학생들이 공짜로 전기나 물, 시설 등도 공짜로 쓰도록 국가에서 밀어주겠다. 또 학생들 직업훈련을 시켜서 좋은 곳에 취직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원주에 제약단지도 만들어서 국가산업단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원주 유세에서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를 향해 “유력 정당 대통령 후보의 아내가 되더니 고양됐다. 설난영 씨로서는 못 오를 자리”라는 비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후보는 춘천 유세를 끝으로 이날 유세 일정을 마무리한다. 본투표 3일 전인 31일에도 강원도 홍천·속초·강릉·동해, 경북 의성·포항·경주를 돌며 광폭 유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