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진 친 폭스바겐, 보릿고개 11월 ‘큰 고비’
[미디어펜=김태우기자]배출가스 조작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이 돌아선 고객마음을 잡기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보인다.
이런 폭스바겐 파문은 독일 전체의 디젤차에 대한 신뢰마저 잃게 하는 상황으로 일이 커지고 있어 수입차시장의 까지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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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까지 국내 수입차 판매 베스티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던 티구안은 이번 파문의 직접적인 해당차종으로 10월엔 10위에 이름을 올렸다./폭스바겐 |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폭스바겐의 지난달 등록실적은 9월2901대보다 약 2000대가량 줄어든 947대로 집계됐다.
폭스바겐그룹의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 실적역시 지난달 3401대 보다 900여 대 감소한 2482대로 감소했다. 수입차의 전체 등록 대수는 2월(1만6759대)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1만7423대에 머물렀다.
월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던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10월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2위였던 아우디의 A6 35 TDI역시 415대로 2단계 하락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푸조의 2008 1.6 e-HDi는 719대, 렉서스 ES300h는 492대, 메르세데스벤츠 E220 BlueTEC는 437대로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브랜드별 10월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3713대, BMW가 3156대, 아우디가 2482대, 푸조가 1071대의 순으로 이름을 오렸고 폭스바겐은 5위로 밀려났다.
폭스바겐의 사태가 있고 난후 고객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가장 큰 지표인 판매실적에서 이 같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실적은 이미 많은 고객들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이에 폭스바겐은 기존과는 다른 파격적인 조건의 프로모션으로 고객마음을 돌리기 위해 나섰다.
폭스바겐은 이달 구매고객에 한하여 자사의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폭스바겐 연장보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것은 차량의 제조사 무상 보증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 발생하는 수리 건에 대해 최대 5년 또는 주행거리 최대 12만 km까지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 이달 한 달간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와 공동으로 전 차종을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수 있는 특별 금융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현금 구매 고객에게도 같은 혜택이 제공돼 최대 1772만원을 할인해준다.
배출가스를 조작했다고 밝혀진 티구안, 골프 등을 포함한 17개 주요 모델에 대해서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제타, 투아렉, 페이톤은 선납금이 없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실시한다.
폭스바겐의 이번 정책은 회사 입장에서 주요 수익원을 포기하면서까지 기존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력이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차량 판매마진 이외에 할부금융과 애프터 서비스로도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는 검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행보임은 확실하다.
이런 폭스바겐의 노력이 이달 고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지켜볼 만한 관전포인트 이긴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앞서 폭스바겐 파이낸셜의 경우 할부금융을 위해 시장에서 회사채로 조달하는 금리가 2~3%에 불과한데 고객들한테 받는 평균할부금리는 7.80%에 달해 두배 넘는 이익을 남겨왔다.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할부금융을 도입한 이후 이자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무시못 할 수준이지만 이번 폭스바겐의 무이자 할부와 무상보증기간 연장 등은 수익의 이부분을 포기한 파격적인 행보라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이야기다.
한편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파문의 영향이 업계 전반적으로 퍼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관련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의 연료별 판매량은 디젤 1만1057대(63.5%), 가솔린 5367대(30.8%), 하이브리드 956대(5.5%), 전기 43대(0.2%) 순으로 디젤차의 비중은 9월 67.8% 대비 4.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