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인터 밀란을 완파하고 구단 창단 후 처음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강인은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벤치만 지켰지만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 두번째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가 됐다.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은 1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5골 차로 승부가 갈린 것은 사상 최초다.
처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며 PSG는 이번 시즌 4개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프랑스 정규리그 리그앙(리그1)과 프랑스 슈퍼컵(트로페 데 샹피옹),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 우승으로 자국대회 3관왕에 올랐고, 유럽 무대까지 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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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G가 인터 밀란을 대파하고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고 결장했지만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
프랑스 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1992-1993시즌 마르세유에 이어 PSG가 역대 두 번째다.
인터 밀란은 지난 2009~2010시즌 이후 15년 만에 통산 4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올 노렸지만 PSG의 막강 화력에 처참하게 무너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강인은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벤치 대기했으나 그라운드에 나서지는 못했다. 팀 우승으로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에 이어 17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으로 2007~2008시즌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첼시(잉글랜드)와 결승전에 박지성은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져 관중석에서 맨유의 우승을 지켜봤고, 이번에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들어 벤치에서 우승 순간을 팀 동료들과 함께했다. 둘 다 결승전에 뛰지는 못했다.
한편, 앞서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했다. 손흥민과 이강인, 두 한국인 선수가 같은 시즌 나란히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했던 2007~2008시즌 미드필더 이호와 수비수 김동진이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속으로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에서 우승한 바 있다.
PSG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가 공격 일선에 나섰다. 인터 밀란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마르쿠스 튀랑, 페데리코 디마르코 등을 내세워 맞섰다.
PSG의 골 퍼레이드는 전반 12분 시작됐다. 두에의 패스를 받은 아슈라프 하키미가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 20분 두에가 뎀벨레의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추가골로 마무리하며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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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G의 데지레 두에(왼쪽)가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두에는 두 골 활약으로 PSG의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
후반 들어서도 인터 밀란이 반격을 못하자 PSG가 달아났다. 후반 18분 비티냐의 도움을 받아 두에가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3-0을 만들었다.
PSG의 화력은 계속 불을 뿜으며 인터 밀란 골문을 무너뜨렸다. 후반 28분에는 크바라츠헬리아가 뎀벨레의 패스로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을 집어넣었다. 4-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며 승부는 이미 결정났다.
PSG는 교체 투입됐던 세니 마율루가 후반 41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아 우승을 자축하는 쐐기골까지 터뜨러 다섯 골 차 대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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