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6.3 대통령선거 전 마지막 휴일이자 선거를 이틀 남긴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보수 텃밭’인 영남지역을 돌면서 외연 확장에 나선다. 경기도지사 출신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경기지역 주민들과 만나 자신의 지난 성과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지난해 총선에서 역전을 이뤄 승리한 자신의 지역구 화성시 동탄신도시를 찾아 지지층 결집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대구와 울산, 부산을 거치며 막판 유세전을 펼칠 계획이다. 앞서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전에도 ‘골목 골목 경청 투어’란 이름으로 영남 지역 소도시를 돌았다. 또 지난달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13~14일에도 경북 구미·포항, 대구·울산·부산, 경남 창원·거제·통영을 순회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 기간 공표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던 만큼 막바지 유세에서 다시 보수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일엔 수도권 일대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승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마지막 순간까지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 한분 한분께 인사드리겠다”면서 “대한민국 경제·문화의 뿌리인 영남지역을 ‘K-이니셔티브’ 중심축으로 변화시킬 비전과 방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안동에서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 대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힐 것이다. 대구에선 대구를 ‘AI 로봇수도’로 탈바꿈시키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첨단 경제도시로 만들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에서 북극항로 개척과 함께 세계로 더욱 힘차게 뻗어나갈 울산의 저력을 확인하겠다. 부산을 북극항로 개발과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한 ‘글로벌 물류 허브’이자, 24시간 잠들지 않는 ‘문화·금융의 중심지’로 도약시킬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수원 광교신도시를 시작으로 성남·구리·남양주·의정부 등 경기 지역을 차례로 돌며 유세를 이어간다. 서울에서 강남구 코엑스와 은평구 연신내역, 서대문구 신촌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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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사진 왼쪽부터)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경기 안산시 안산문화광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서울 성북구 안암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9./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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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지난달 26일에도 경기 남부와 서울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날 그는 “이번 선거는 ‘유능한 경제’와 ‘선동 경제’의 대결”이라며 자신의 치적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재임 시절 경기도지사로서 성남 판교·수원 광교·평택 고덕 신도시를 개발하고 GTX(광역급행철도)를 계획한 업적을 강조하면서 경기 표심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두 번을 재임하면서 광교신도시와 GTX 등을 추진했는데도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었던 점을 알리면서 이재명 후보와 차별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GTX의 원조”라고 강조해온 김 후보는 GTX 모델을 전국급행철도망으로 확장해서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방소멸 방지와 지역간 격차도 해소하겠다는 정책이다. 또 김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치적인 삼성전자 평택 공장과 관련해 앞으로 반도체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강조한 바 있다.
이준석 대선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을 방문한다. 지난 마지막 TV토론에서 이재명 아들의 음담패설 행위를 공격해 승부수를 던진 이후 지역구를 찾아 이른바 ‘동탄의 기적’처럼 대역전승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달 29일에도 자택이 있는 동탄신도시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또 그는 이날 저녁엔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 광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자신을 향한 후보 단일화 공세에 또다시 선을 긋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SNS에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조롱과 비아냥, 양당 기득권 세력의 어마어마한 협공을 뚫고 저는 오늘까지 달려왔다”면서 “이제 본투표를 통해 이 선거를 완성하겠다. 대한민국의 희망을 지키는 의미 있는 고지를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세대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꿈, 양당 기득권 구조에 결코 굴하지 않는, 작더라도 단단한 정치 진영을 세우겠다는 시대정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는 “이번 선거의 과정을 지켜보시며, 국민의힘이 더는 보수의 미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셨을 것이다. 애초에 그들은 계엄의 원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샌드백, 장난감에 불과했다”면서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제대로 된 유효타 한 번 날린 적 있었나. 이준석마저 없었다면, 이 대선은 대체 어찌 되었겠나”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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