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배우 김혜은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 폄하 논란에 휩싸인 유시민 작가를 겨냥하는 듯한 글을 SNS에 올렸다 삭제했다. 

김혜은은 지난 달 31일 “어제 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제가 대신 죄송하단 말씀 전하고 싶다”고 적었다.

   
▲ 배우 김혜은. /사진=김혜은 SNS


그는 “인간의 학력과 지성은 고단한 인생의 성실함으로 삶의 증거로 말하는 분들 앞에서 한 장의 습자지와도 같은 아무것도 아닌 가치 없는 자랑”이라며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하하는 혀를 가진 자라면 그는 가장 부끄러운 혀를 가진 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자로서 한 남자의 꿈을 위해 평생을 뒷바라지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그러면서 여성 노동운동가로 공의를 위해 몸을 던지려 노력하며 살아오신 설난영 여사와 같은 우리 어머니들을 저는 존경한다”며 “저는 그리 살지 못했을 것 같아 더 존경한다”며 설난영 여사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그러면서 “남편 위해, 자식 위해 생계를 도맡으며 법카(법인카드) 사고 한번 없이 남편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신 설난영 여사님, 후배들에게 건재함을 몸소 보여주시는 김영옥 선생님”이라며 “내 삶의 원동력이 되는 찐(진짜) 롤모델”이라고 고백했다. 

김혜은은 또 “고학력자가 아니고, 서울대 나왔다며 고졸 비하하는 교만하고 계급의식 절어 사는 썩은 지성인 아니다. 이 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 저렴한 모진 말에 정말 가슴 아픈 오늘”이라고 했다. 

김혜은이 글을 쓴 시점은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설난영 여사를 폄하했다는 논란이 일어난 직후다. 유 작가와 김혜은은 각각 서울대 경제학과, 성악과를 졸업한 동문이다. 

해당 글은 곧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그의 글에 '좋아요'를 누른 배우 박하나, 박지후, 가수 정채연 등의 이름도 함께 거론됐다. 김혜은은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달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 인생에선 거의 갈 수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한 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또 "김문수 씨는 설난영 씨가 생각하기에 나하고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런 남자와 혼인을 통해 내가 조금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이 됐다. 남편을 더욱 우러러 볼 것"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이라고 사과하면서 "합목적적·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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