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문을 발표하고 나서자 국민의힘은 확실한 선긋기에 나섰고, 민주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집회를 통해 김 후보 지지 메시지를 발표했다.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이 대독했다.
이 전 부원장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오는 6월 3일 투표장에 가서 김 후보에게 힘을 몰아달라”며 “김 후보에게 투표하면 김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이 나라의 자유와 미래를 지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기회를 놓치면 너무 많은 시간과 희생을 치러야 하고 또한 자유민주주의와 정상 국가 회복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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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5.26./사진=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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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며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지만, 사실상 출당이다.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당헌을 개정해 윤 전 대통령을 자동 출당시키는 조항을 신설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늘 국민의힘은 당헌을 개정해 대통령의 당무 개입 금지를 명문화했다. 정확히 말하면 ‘윤석열 방지 당헌 개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를 열고 ‘대통령 당무 개입 금지’와 ‘당통분리’ 및 ‘계파불용’ 원칙을 담은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세종 나무그늘광장에서 진행된 유세를 통해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며 “내란 세력들 때문에 나라를 다시 반듯하게 되돌려놓자고 대통령선거를 다시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와 법원이 이걸(비상계엄) 명백한 위헌에 친위 군사 쿠데타 내란이라고 판정해서 영장을 발부하고 재판 중”이라며 “김문수 후보에게 내란 세력 우두머리 윤석열과 단절하겠느냐고 물어봤는데 아직도 대답을 안 했다”고 날을 세웠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윤석열이 자신을 보호해주고 사면해줄 후계자로 김문수 후보를 간택한 것”이라며 “선거 막판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등판해 극우 세력에 지령을 내렸다. 6월 3일 투표의 힘으로 내란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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