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함으로 이재명 후보와 차별점 내세우기도
'설난영 여사 발언 논란' 유시민 비판도 이어가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 마지막 주말인 1일 수도권을 돌며 ‘90시간 논스톱 외박 유세’를 이어갔다.

특히 경기도는 인구 1400만명의 국내 최대 광역자치단체로 최대 승부처로 선거 막판 중도표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를 두 번 역임했으며 경기 부천을 지역구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경기도와 인연이 깊다.

이날 김 후보는 경기도 집중 유세에서 광교·판교 신도시, 무한돌봄, GTX 개발 등 경기도지사 시절 이룬 성과를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첫 유세 일정으로 수원을 찾은 김 후보는 “광교를 천년 가는 도시로 만들자고 해서 시작했는데 살아보니 좋지 않으시냐. 광교산부터 원천저수지까지 자연과 역사를 모두 담아낸 도시”라며 “한 번도 도로를 건너지 않고 생태통로를 통해 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설계를 했다. 가장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도시”고 말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1./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그는 또 “광교가 대장동보다 10배는 크다. 대장동은 불과 30만평 규모에 불과한데도 그거 개발한다고 수많은 사람이 죽고, 공무원이 구속됐다. 광교는 그렇지 않다. 죽은 사람도 없고, 깨끗하게 일한 공직자들과 함께 만든 최첨단 신도시”라며 자신의 청렴함을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기본소득’ 정책을 겨냥해 “필요한 곳, 어려운 곳에 돈을 써야 한다. 그게 바로 ‘위기가정 무한돌봄’”이라며 “그것도 제가 했다. GTX도 제가 했는데 지금까지도 세계 최고의 지하고속철도로 꼽힌다”고 자평했다.

김 후보는 성남 유세에서도 판교 신도시, GTX 개발 등 성과를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분당이 지금 잘나가고 있는데 앞으로 GTX-C노선도 이쪽으로 올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경기지사 시절 경인고속도로, 경인주차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나 했을 때 철도 도로 도시계획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해서 만들어낸 것이 GTX”라며 “타보니까 생각보다 더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성남 판교 신도시도 언급하며 “판교 신도시를 만들 때 부동산시장이 너무 어려워서 땅 분양한 걸 다 물려달라고 하기도 했는데 그 어려운 과정을 겪고 만든 판교 신도시가 잘나가고 있어 좋다”고 했다.

서울 강남에서도 김 후보는 교통을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이어진 유세에서 김 후보는 “GTX가 삼성역도 개통이 되면 경기도 남부, 북부를 더 빠르게 가면서 모든 곳의 중심이 돼서 더 크게 발전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교통, 물류, 쇼핑 모든 측면에서 최고의 강남으로 발전해나가고 그것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서울, 대한민국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1./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김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 '제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정직한 아버지,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전날에는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유세를 돌았다.

이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난영 여사 관련 발언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김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를 향해 “유력 정당 대통령 후보의 아내가 되더니 고양됐다. 설난영 씨로서는 못 오를 자리”라고 발언해 논란이 불거졌다.

김 후보는 "제 아내는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다. 우리 가족 중에서도 대학 나온 사람 저밖에 없다"면서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다고 지혜가 부족하냐, 저하고 결혼하면 안 되냐"고 반문하며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무엇인가"라면서 "우리는 방탄 괴물독재를 꿈꾼 적이 없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깨끗한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를 시작으로 경기 성남·서울 강남에 이어 경기 구리·남양주·의정부 등 경기 북부와 서울 은평·서대문·마포·강서 등에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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