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성과…산업은행 하노이지점, 기업은행 수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베트남중앙은행(SBV)이 한국산업은행의 현지 지점 설립을 위한 인가서류접수증(CL)을 발급해준 데 이어, 기업은행의 베트남법인 설립에도 CL을 발급해주면서 국책은행의 베트남 진출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 베트남중앙은행(SBV)이 한국산업은행의 현지 지점 설립을 위한 인가서류접수증(CL)을 발급해준 데 이어, 기업은행의 베트남법인 설립에도 CL을 발급해주면서 국책은행의 베트남 진출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사진=기업은행 제공


금융위원회는 SBV가 기업은행의 베트남법인 설립인가 신청서류에 대한 접수증(CL)을 지난달 30일 발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기업은행이 2017년 7월 인가를 처음 신청한 지 약 8년 만에 거둔 성과로, SBV는 이에 앞서 지난달 7일 산은 하노이지점에 대한 CL을 약 6년 만에 발급한 바 있다. CL은 특정 인가 신청건에 대해 인가심사에 필요한 서류 제출이 완료되었음을 대외적으로 인정하는 공식문서다. 향후 예비인가를 거쳐 본인가까지 진행되는 인가 절차가 공식적으로 개시됐음을 의미한다.  

SBV는 은행(법인)의 경우 2017년 9월(싱가포르 UOB), 외은지점의 경우 2021년 1월(태국 Kasikorn Bank)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신규 인가를 하지 않았다. 그 점에서 금융위는 이번 두 국책은행에 대한 CL 발급에 대해 우리 정부의 전방위적 금융외교와 각 은행의 적극적 노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베트남에서 2개 지점(하노이·호찌민, 향후 베트남법인에 흡수 예정)을 운영 중이며, 산업은행은 사무소만 두고 있다. 

이에 기업은행 베트남법인 및 산업은행 하노이지점이 설립되면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은 은행(3개, 말레이시아와 공동)을 설립한 국가가 된다. 외은지점의 경우 현재와 마찬가지로 점포수 기준 2위를 유지하게 된다. 국내 금융권이 해외에 세운 점포 수는 미국이 62개로 가장 많고, 베트남이 55개로 2위다. 

기업은행·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시설·운영자금 지원(기업은행)과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금융(산업은행)이라는 각자 특화분야에 중점을 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은 물론 현지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보다 촘촘하게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양국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본인가까지 남은 절차를 최대한 조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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