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러 이라크로 향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세기편을 이용, 이라크로 출국했다.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3시 15분(이하 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이어 10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최종전을 갖는다.

한국은 조별리그 8차전까지 4승 4무, 승점 16으로 B조 선두에 올라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보태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정지을 수 있다. 이번 이라크 원정경기에서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위업을 이루게 된다.

   
▲ 손흥민이 이라크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팬들의 응원에 답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이날 이라크 출국길에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주장 손흥민(토트넘) 등 선수 21명과 코치진, 지원 스태프가 함께 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의 시즌 일정을 마무리짓고 지난달 27일 귀국해 있었기 때문에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이라크행 전세기에 올랐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지난 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 이강인과 권경원, 원두재(이상 코르파칸), 조유민(샤르자), 박용우(알아인) 등 중동 지역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은 이라크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대표팀은 '우승 기운'을 안고 이번 이라크전을 치른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강인의 소속팀 PSG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 직후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에서 10년 무관의 한을 푼 손흥민, PSG에서 두 시즌동안 무려 7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강인이 대표팀에 긍정적인 기운을 잔뜩 불어넣을 수 있다.

다만,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다. 손흥민은 최근 발 부상에 시달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이강인은 PSG의 주전에서 밀려나 인터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한 채 벤치만 지켰다. 손흥민은 몸 상태가 완전치 않고, 이강인은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게다가 이번 대표팀에는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다. 황희찬(울버햄튼)도 소속팀에서 입지가 많이 좁아져 시즌 막판 츨전 기회가 거의 없었다.

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유럽파들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라크 원정에 나서는 것은 불안 요소다.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라크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이라크 출국에 앞서 홍명보 감독은 "3차 예선 두 경기 남았다. 월드컵 티켓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전체적으로 예전에 비해 선수들의 컨디션에 어려움은 있지만 그래도 K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들도 있고 유럽에서 복귀한 선수들도 컨디션이 좋다"면서 "손흥민을 무리하게 기용할 생각은 없다. 이강인, 황희찬 등은 지난주까지 충분한 강도의 훈련을 했다.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보지 않는다. 현지에서 이틀동안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며 이라크전 승리와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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