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성추행 의혹에 사과했던 밴드 나상현씨밴드의 나상현이 돌연 입장을 번복했다.
나상현 소속사 재뉴어리는 2일 "나상현은 해당 제보가 공개된 직후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도의적 책임을 전제로 한 입장문을 선제적으로 게재했다"며 "나상현과 상황을 면밀히 돌아보고 확인한 바, 해당 게시글에 언급된 행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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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나상현씨밴드 나상현. /사진=나상현 SNS |
이어 "나상현이 (사과문에서) 언급했던 시점은 음주량이 늘어난 시기에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해 온 기간을 설명한 것이었다"며 "해당 표현이 사건을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점은 입장문 게재 이후에야 인지하게 됐다. 충분한 설명 없이 마음을 전하고자 했던 시도가 사실관계를 오인하게 하고,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한 "나상현씨밴드 멤버들에 대한 무분별한 추측성 발언과 비방을 삼가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며 "당사는 법률대리인을 선임하여 대응 체계를 마련 중이다.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달 23일 나상현은 술자리에서 여성의 허벅지를 만졌다는 성추행 폭로글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당시 그는 "다른 누구보다 글 작성자 분께 그리고 또 저의 과거 행동으로 인해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겪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과거 음주 후 구체적인 정황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작성자 분께 상처를 드리게 됐다. 사과를 직접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3~4년 전 음주 상태에서의 언행을 지적 받고 크게 반성한 뒤 주변인들의 도움도 받으며 꾸준히 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이와 관련해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깊이 반성하고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불쾌감을 겪으신 당사자 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렇듯 나상현이 공개 사과하면서 성추행 의혹은 기정 사실화 된 것처럼 보였다.
이로 인해 나상현씨밴드는 출연 예정이던 '2025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 각종 페스티벌에서 하차했다. 지난 달 30일 발표 예정이던 신곡도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속사가 나상현의 사과 이후 2주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법적대응을 예고한 만큼 향후 행보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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