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한동훈도 함께 지원사격…'원팀' 면모 과시
22일 간 157곳·7300㎞ 소화…하루에 10곳 가기도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펼쳤다. 이로써 22일 간 대선 공식 선거운동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 서울의 중심 시청 앞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사람은 자신이라는 점을 호소했다. 서울광장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마지막 유세를 펼쳤던 곳이기도 하다. 이날 서울광장 유세에는 주최 측 추산 국민 약 15만명이 모였다.

특히 김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 아내 설난영 여사와 딸 동주 씨, 사위, 손자손녀 등 일가족과 함께해 가족사랑꾼의 면모를 부각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가족 논란이 커지면서 차별점을 내세우려는 것이다.

또 여러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후보를 저격하며 자신은 청렴하고 깨끗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2 [공동취재]/사진=연합뉴스


이날 마지막 유세에는 이낙연 새누리미래당 상임고문, 한동훈·안철수·나경원·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함께 지원사격에 나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 상임고문이 연단 위로 오르자 현장은 함성과 환호, 박수소리로 가득찼다. 김 후보는 악수와 포옹으로 이 상임고문을 반겼다.

이 상임고문은 “만약 민주당이 범죄혐의 없는 후보를 내놓았더라면, 김 후보가 권력만 탐하면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이었더라면 저는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희 두 사람은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이 괴물독재국가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이 괴물독재국가로 추락하지 않도록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 연설 후 김 후보는 “오늘 보시다시피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됐다. 이제 우리는 올바른 길을 찾아가고 있다. 여러분의 깨끗한 한표 한표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김 후보는 설 여사를 앞으로 부르며 손을 잡고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한다. 저와 어려움을 같이 하고 깨끗한 공직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걸 절제하며 살아왔다”며 사랑꾼 면모를 과시했다.

딸내외에 대해서도 “제 딸과 사위가 자식 둘을 낳고 잘 살고 있다. 두 사람 다 사회복지사인데 힘든 일을 하면서도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데 대해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다 힘들지만 건전한 가정을 이뤄야 하지 않겠는가”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아내 설난영 여사의 손을 잡고 발언하고 있다. 2025.6.2/사진=연합뉴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 여사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된 후 김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아내 사랑을 뽐냈다. 김 후보는 그간 유세 중 아내와 함께 힘든 시절을 보낸 이야기를 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가족 논란과 경제 정책,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도 맹공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현재 여러 가지 재판을 받고 있고 아내가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쓰고 자식도 도박, 욕설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사람들이 대통령의 가족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를 위해서도 노란봉투법같은 악법을 만들면 안 된다. 이 법이 통과되면 모든 대기업이 외국으로 떠나고 외국기업도 대한민국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의 요건에서 ‘행위’를 삭제하는 등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에 대해서도 이 후보의 무죄를 위한 방탄입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방탄조끼가 필요없다. 국민 여러분이 제 방탄조끼”라며 겉옷을 풀고는 “‘국민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내보였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김 후보, 한동훈 전 대표, 양향자 전 의원. 2025.6.2/사진=연합뉴스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들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양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손가락으로는 기호 2번을 표현하는 '브이' 자를 그리며 원팀이 된 모습을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2030세대가 많이 찾는 홍대와 강남역으로 향해 거리인사로 공식 선거운동의 마침표를 찍는다.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청년층을 만나 마지막 순간까지 한 표라도 더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한편, 선거대책위원회 자체 집계에 따르면 김 후보는 22일에 걸친 선거 운동 기간에 총 157개 공개 일정을 소화하면서 7300㎞를 이동했다.

선대위는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고 최대한 많은 지역을 방문하고 국민을 만나 진심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중도층과 스윙보터가 많아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과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많게는 하루에 10곳을 다니는 발품 유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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