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결국 1군 전력에서 빠졌다.
롯데 구단은 경기가 없던 2일 나승엽의 1군 등록을 말소했다. 길어지고 있는 타격 부진 때문이다.
나승엽은 지난 4월만 해도 롯데 타선의 '영웅'이었다.
4월 24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83타수 26안타) 5홈런 23타점 OPS 1.032의 빼어난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 4번타자로 기용되며 결승타를 친 것만 해도 5차례나 된다. 3월 2개, 4월 5개의 홈런으로 시즌 7개의 홈런을 날렸다. 지난 시즌 총 홈런수 7개를 4월에 이미 달성할 정도로 장타력도 불을 뿜었다.
|
 |
|
▲ 타격 부진에 시달려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나승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
하지만 5월의 나승엽은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월간 타율이 1할대(1할9푼5리)로 떨어졌다. 타율이 낮아진 것 이상으로 심각했던 것이 장타력 실종이다.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고, 2루타 1개가 5월 기록한 장타의 전부다. 그것도 5월 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 2루타가 마지막이었으니, 한 달 동안 장타를 하나도 못 때렸다.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의 타격 슬럼프가 계속되자 최근 하위 타순에 배치해 부담을 줄여줬으나, 떨어진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다.
나승엽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5푼2리(33타수 5안타)밖에 안된다. 이 기간 롯데는 3승 1무 6패로 부진했고, 한때 선두를 넘보던 순위는 불안한 3위로 처졌다. 4위 삼성 라이온즈와 0.5게밍, 5위 KT 위즈와 1게임, 6위 SSG 랜더스와 1.5게임 차로 좁혀졌다. 3위권을 못 지키고 순위 하락을 할 수 있는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을 2군으로 내려보내 재조정의 시간을 갖게 했다. 나승엽의 방망이가 살아나야 롯데 타선도 활기를 띨 수 있기 때문이다.
나승엽이 시련을 이겨내고 타격감을 회복하는 것, 8년 만의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롯데와 팬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