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난적' 콜롬비아를 만나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쳤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FIFA랭킹 19위)은 2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랭킹 21위)와 '쿠팡플레이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분 정민영(서울시청)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18분 불운의 자책골로 동점을 내주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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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시작 2분 만에 정민영의 선제골이 터지자 한국 선수둘이 한데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지난달 30일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한국은 이번 콜롬비아와 친선경기 2연전을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패배를 포함해 콜롬비아와 역대전적에서는 1무 2패로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신상우 감독 부임 후 치른 A매치 성적은 3승 1무 6패가 됐다.
신상우 감독은 지난 1차전과 비교해 모든 자리에 변화를 준 채 3-4-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정다빈(고려대)이 원톱으로 배치됐고, 전유경(몰데FK)과 최유리(버밍엄)가 양 측면에 포진했다. 중원은 정민영과 이금민(버밍엄)으로 구성됐으며, 추효주(오타와 래피드)와 김진희(경주한수원)가 양쪽 윙백으로 출전했다. 3백은 노진영(문경상무)-김미연(서울시청)-이민화(화천KSPO)로 꾸렸으며 골문은 류지수(세종스포츠토토)가 지켰다.
1차전 패배의 설욕을 다짐하고 나선 한국은 경기 시작 직후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분 이금민이 페널티 에어리어로 침투한 김진희에게 긴 패스를 투입했다. 공중볼 경합으로 혼전 상황이 벌어지면서 흐른 볼을 정민영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작렬시켰다.
지난 4월 호주 2연전부터 이번 콜롬비아와 1차전까지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한국 공격의 혈을 뚫는 골이었다. 아울러 신상우 감독 체제에서의 홈경기 첫 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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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매체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정민영. /사진=대한축구협회 |
리드를 잡은 한국의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23분 전유경의 패스를 받은 최유리가 쏜 슛이 골포스트를 강타해 아쉽게 추가골을 놓쳤다. 전반 30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약속된 플레이에 의한 이민화의 발리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8분 역시 A매치 데뷔 출전한 전유경의 감아차기는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자 신상우 감독은 최유리와 정다빈 대신 강채림(수원FC), 박수정(울산과학대)을 투입했다. 전유경이 왼쪽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고, 박수정이 왼쪽 측면에 포진했다.
전유경과 박수정이 좋은 호흡을 보였다. 후반 2분 전유경이 문전에서 압박으로 상대 볼을 탈취한 뒤 옆에 있던 박수정에게 연결했는데, 박수정의 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진 공격에서 강채림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아 한국은 또 골대 불운을 겪었다. 후반 15분 이금민의 패스에 이은 박수정의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여러 차례 기회를 잡고도 한국이 추가골을 못 넣고 있다가 예상치 못한 자책골이 나왔다. 후반 18분 콜롬비아의 공격에서 측면 크로스를 카이세도가 제대로 받지 못하고 떨어졌다. 이 볼을 김진희가 걷어낸다는 것이 우리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동점이 되자 한국은 정민영 대신 김신지(AS로마)를 투입해 골을 노렸다. 콜롬비아도 공세를 끌어올려 치열하게 맞붙었다.
신상우 감독은 후반 30분 케이시 페어(엔젤시티)와 문은주(화천KSPO)까지 투입하며 홈 첫 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후반 39분 프리킥에서 문은주의 슛이 수비벽을 맞았고, 이어진 박수정의 슈팅도 수비에 걸렸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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