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길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2905만8235명이 투표를 마쳤다.
지난달 29~30일 1542만3607명이 참여한 사전투표(34.74%)를 비롯해 재외투표·선상투표·거소투표의 투표율을 합산한 오후 2시 기준 투표율은 65.5%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대선의 동시간대 투표율 64.8%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 20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7.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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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6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초등학교 1층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인한 보궐선거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사전 투표 기간이 지난달 29~30일로 모두 평일이었음에도 투표율은 지난 대선(36.93%)에 이어 역대 두번째 높게 나왔다.
이번에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긴다면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었던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28년 만이다.
이 기간 최고 투표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보궐선거로 치러진 19대 대선으로 77.2%를 기록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초박빙 승부였던 18대 대선은 75.8%를 기록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독주 속에 치러진 17대 대선은 진보 유권자의 투표 의지가 위축되면서 최종 투표율이 63.0%에 불과했다. 이는 직선제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민주·국힘도 투표율에 촉각…"높을수록 우리가 유리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도 투표율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양당 모두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정권 심판론에 유권자들의 표심이 기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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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또 민주당은 사전투표에서 텃밭인 전남(56.5%)이 전국 투표율 1위를 차지데 대해서도 지지층 총결집 신호라고 해석했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사전투표뿐 아니라 본투표도 국민들이 나라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많으시기 때문에 (투표율이) 상당히 올라갈 곳”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선대위 공보수석부단장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내린 종식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분명히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이 비상계엄 결과로 치러지는 만큼 불리한 구도에서 출발했으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법리스크 등과 유시민 작가의 발언 등 여러 논란으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영남권 사전 투표율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본투표율이 올라갈수록 지지층 결집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부산 현장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구·경북(TK)에서 투표율 80%, 득표율 80%가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부실 관리에 대한 선관위의 잘못된 행동들 탓에 사전투표에 대한 의심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본투표에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시민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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