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골든크로스’ 가능성을 언급하며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선전을 예상했던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반을 득표했다는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발표가 나오자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 가족리스크,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여성노동자 비하 논란 등 이 후보 측에 돌출한 악재로 김 후보의 상승세가 계속되며 이 후보를 무섭게 따라잡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사전투표 때는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굉장히 높았는데, 내일 본투표가 시작되면 저희 지지세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지지자들이 마지막까지 투표장에 얼마나 많이 나오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골든크로스 구간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가 이 후보를 바짝 쫓는 형국에서 여론조사 금지 기간을 맞았다”며 “실제로 여론조사나 숫자보다 정확한 것이 현장에서 만나는 국민들의 반응 또 표정, 그분들의 말씀들인데 굉장히 뜨겁게 느꼈다. 골든크로스를 전망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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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나경원 등 공동선대위원장들이 6월 3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 조사 결과를 보고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나 이 후보와 12.4%포인트 차이로 김 후보가 2위를 기록했다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은 침묵만이 감돌았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가 51.7%로 예측 1위, 김 후보가 예측 2위를 기록했다.
앞서 투표 종료 30분 전부터 빨간 유세복을 입고 속속 상황실에 입장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 등 선대위 주요 당직자는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나경원·안철수·양향자·김기현·이정현 등 공동선대위원장들도 첫 줄에 자리했으며,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양복 차림으로 상황실을 찾았다.
JTBC, 채널A, MBN 등 종합편성채널 예측조사 결과도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제치는 것으로 나오자 실망한 김 비대위원장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다른 지도부와 관계자들 또한 침묵 속에 눈을 질끈 감거나 탄식을 내뱉으며 굳은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하나둘 자리를 떠나며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은 자리 대부분이 텅 비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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