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내란 확실히 극복하고, 민주주의 회복시키겠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0시 30분 기준, 개표율 60%를 돌파한 상황에서 48.77%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2.79%를 득표해 두 후보간 격차는 5.89%를 기록했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39%,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3%의 득표율을 얻었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는 전날 밤 11시40분쯤부터 이재명 후보에 대해 “당선 확실”이라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재명 후보가 최종 50% 득표를 달성한다면 역대 두 번째 ‘과반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앞서 18대 대선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1.55%를 득표한 이후 이재명 후보가 처음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두 후보 간의 격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최종 50% 득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18대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간 양자대결이었으나 이번엔 이재명 후보, 김문수 후보, 이준석 후보의 3자 구도로 치러진 만큼 과반 돌파 여부가 관심사 중 하나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3일 오후 8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3524만416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투표율이 79.4%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었던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28년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과 사전투표율 등으로 주목되는 지역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지역에서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를 70~80%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전통적인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선 이재명 후보 46.92%, 김 후보 42.62%를 기록했다. 두 후보는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과 강원, 제주의 많은 지역에서 10%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보였다. 

   
▲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일 밤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서며 주민과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6.3./사진=연합뉴스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영남지역에선 김 후보는 대구·경북에서만 70.87%와 67.75%를 얻어 이재명 후보의 20.75%와 25.13%에 비해 큰 격차를 기록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PK)에선 54.23%를 얻는데 그쳐 38.02%를 얻은 이재명 후보와 격차를 좁힐 수밖에 없었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 모두 경기도지사 출신인 만큼 득표율에 관심을 모았던 경기에서 이재명 후보가 50.17%를 얻어 40.56%를 얻은 김 후보를 10%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여기에 이재명 후보는 그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60.68%를 기록했고 김 후보는 절반에 달하는 31.37%를 얻는데 그쳤다.

당선이 확실시되자 이재명 후보는 4일 새벽 1시쯤 민주당 당사를 방문해 실무자들을 격려한 뒤 1시 12분쯤 국회 앞에 마련된 무대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는 “아직은 당선자로 확정되지 못했지만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꽤 높은 이재명 인사드린다”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제게 기대하시고 맡긴 그 사명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이 저에게 맡기신 첫 번째 사명이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쿠데타를 없게 하는 일이다. 이 나라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 공화정 안에서 국민이 주권자로서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 사명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두번째는 민생을 회복시키겠다. 내일 당선자로 확정되는 순간부터 온힘을 다해서 여러분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켜드리겠다”면서 “세번째 대규모 참사가 없도록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 네 번째로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해 치러진 6.3대선은 조기 대선인 만큼 4일 오전 7~9시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통령 당선 의결을 하는 즉시 이 당선인의 신분이 대통령으로 전환되면서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 이로써 현재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부여된 국군통수권을 비롯한 대통령의 고유권한이 신임 대통령에게 자동으로 완전히 이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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