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본고장' 미국에서 검증받은 폭스바겐 아틀라스가 국내에 상륙했다. 폭스바겐은 '아틀라스' 국내 도입을 통해 브랜드 라인업을 대형 세그먼트까지 확장하고  팰리세이드에 집중된 패밀리 SUV 수요를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서울 반포한강공원 더리버에서 인천 영종도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40km 구간에서 아틀라스를 시승했다.

아틀라스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얇지만 강렬한 LED 헤드램프와 일체형으로 연결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시선을 끌었다. 중앙에 자리한 일루미네이티드 폭스바겐 로고는 브랜드 정체성을 한층 강조한다. 크롬 라인은 대형 SUV의 중후함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측면에서 본 아틀라스는 대형 SUV의 볼륨감과 당당함이 느껴진다. 긴 전장과 21인치 알로이 휠은 묵직한 스탠스를 뽐냈으며, 캐릭터 라인은 차체를 길고 안정적으로 보이게 했다. 후면부는 좌우로 길게 이어진 LED 리어램프가 차체를 넓어 보이게 했다. 듀얼 크롬 머플러 디자인은 SUV의 강인함을 시각적으로 강조했다.

실내에 들어서자 대형 SUV답게 넓은 공간감이 한눈에 들어왔다. 운전석에는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와 '윈드쉴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운전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했다. 에어컨과 오디오 조작도 대부분 터치 방식으로 변경돼 시각적으로 한층 더 세련된 모습이다. 시트는 퀼팅 패턴으로 마감돼 고급스러웠고 착좌감도 부드러웠다.

신형 아틀라스는 '2+3+2' 구성의 7인승과 '2+2+2' 구성의 6인승 두 가지 시트 타입을 제공한다. 시승한 7인승 모델은 2열 벤치 시트가 60:40 폴딩을 지원해 승하차와 공간활용이 편리했다. 2열에는 열선 시트와 독립 공조(3존 클리마트로닉) 기능이 있어 승객 편의성을 높였고, 고출력 USB-C 충전 포트도 마련돼 각종 디바이스 활용도 용이했다.

3열 시트는 167cm 여성 기준으로 무릎이 살짝 닿는 수준으로 장거리 탑승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상황에 따라 2·3열을 접으면 평평한 적재 공간이 완성돼, 짐 적재부터 캠핑·차박까지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83L, 3열 폴딩 시 1572L, 2열까지 폴딩 시 2735L까지 확장돼, 대형 SUV다운 공간 활용성을 자랑했다.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전륜 기반 모듈형 플랫폼 MQB를 대형 SUV에 최적화해 설계됐다. 전장 5m 이상, 공차중량 2268kg에 달하는 덩치에도 MQB의 장점을 살려 강성과 공간, 주행 안정성을 고루 챙겼다. 낮은 무게중심 설계로 승하차가 편리하고, 안정적인 시트 포지션이 주행 피로도를 줄여준다.

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으니 묵직한 차체가 부드럽게 움직이며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요철 구간에서는 마치 두툼한 쿠션 위를 달리는 듯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했다. 폭스바겐 그룹의 최신형 EA888 evo4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7.7kg.m를 발휘한다. 8단 토크컨버터 자동변속기는 출발과 정체 구간에서도 매끄럽게 변속돼 승차감이 뛰어났다. 

폭스바겐의 최신 IQ.DRIVE 시스템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을 통합해 장거리 주행 피로를 덜어준다. 도로 상황에 따라 차로 내 편향 주행까지 학습해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에 맞춰 대응도 가능하다.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든든한 파워트레인, 최신 디지털 실내 구성,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까지 패밀리 SUV로서 손색없는 완성도를 보여줬다. 2.0 TSI 4MOTION R-Line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R-Line 7인승 6770만1000원 △R-Line 6인승 6848만6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