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 당일 첫 인사 발표를 위한 브리핑에 나서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을 지명하며 “컴퓨터도, 필기도구도 없다. 황당무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래도 다행히 준비된 게 있어서 인선 발표를 하겠다”며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민석 국회의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에 강훈식 의원, 안보실장에 위성락 의원, 경호처장에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에 강유정 의원을 임명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 발표 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도 이 대통령은 “(이전 정부에서) 직업공무원들을 복귀시킨 모양인데, 곧바로 원대복귀를 명령해 전원 복귀하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시스템에 대한 인수인계를 하지 않아 새정부 첫날부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
 |
|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마친 뒤 질문을 하고 있다. 2025.6.4./사진=연합뉴스
|
또한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하지만 청와대 보수와 보안 점검 등을 마치는 대로 청와대로 집무실을 옮길 방침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취임 100일 이내에 청와대로 집무실을 옮길 계획이라는 전언도 나온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마이니치 신문 기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정부 배상 해결책이 바뀔지를 포함한 한일관계 향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서로 도움될 건 협력하고, 피해가 되는 건 피하면서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과거사 문제, 독도 문제 등에서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한일은 여러 가지 국면에서 공통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서로 도움이 되는 우호관계를 지행해야 공동 번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강제징용 문제인 위안부 문제도 포함되는데, 국가 관계에선 일관성이 중요하다. 국가간 신뢰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정책이란게 개인의 신념만 관철시키기 쉽지 않다”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상인의 현실감과 서생의 문제의식을 다 갖춰야 훌륭한 정치인이 된다고 했다. 한일관계에도 그런 실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