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6·3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권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넘어, 지난 윤석열 정부 3년의 실패에 대해 심판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2대 총선 참패 이후 심화됐던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이 우리 지지자들의 원팀 단결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이제 더이상 분열은 안 된다.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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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5/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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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라의 명운이 걸린 선거에서조차 뒷짐 지는 행태, 분열의 행보를 보인 부분, 내부 권력 투쟁을 위해 국민의힘을 음해하는 민주당의 논리를 칼처럼 휘두르고 오히려 그들의 칭찬을 훈장처럼 여긴 자해적 정치 행태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한 “거대 야당의 무리한 악법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한 거부권 방어 100석을 지켜내기 위해, 당이 광장 에너지에 지나치게 휩쓸려 가지 않기 위해, 대선을 앞두고 분열을 막고 화합을 지켜내기 위해, 당내 지속적인 도발과 자극, 심지어 인격모독까지 감내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대선은 완패였다. 8.3%포인트 차이는 전면적인 패배다. 누구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경선 도중 벌어진 후보교체 시도, 한덕수 후보 띄우기, 김문수 단일화 논란 등은 전형적인 막장드라마”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서 패배한 지휘관은 물러나는 것이 상식”이라며 권성동 원내대표를 정면 비판하고 조속한 지도부 쇄신을 촉구했다.
또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미적거리고 있다”며 “사족을 붙이는 모습은 국민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전당대회 일정을 정해야 한다”며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위한 일시적 조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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