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새정부 출범 방해한 범죄행위...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
김병주 "적군에게만 쓰는 초토화 작전...철저히 조사해 단죄해야"
이언주 "내란과 국정농단에 대한 증거 인멸...즉각 수사 필요해"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용산 대통령실의 부실한 인수인계 준비 상황과 관련해 '초토화 작전인 청야전술' 등으로 규명하며 정진적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위한 직원도 없이 컴퓨터, 프린터, 필기구 하나 남기지 않고 무덤처럼 만들어 놓았다”며 “이는 새 정부 출범을 명백히 방해한 범죄 행위로, 민주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5./사진=연합뉴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내각 인선을 발표하며 대통령실의 인수인계 준비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과 관련해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선거 파견 온 일반공무원은 소속부처로 돌아갔고 근무하던 별정직 공무원은 나 몰라라 사표를 내고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지난 5월 19일 선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실 서류 파기, 6월 4일 전 공무원 복귀 지시 등 빈 깡통 대통령실을 만들지 말 것을 분명하게 경고했으며 이는 범죄행위로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고 상기시켰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윤석열 정권의 행태는 청야전술 그 자체”라며 “역사상 어떤 정권도 퇴임하며 대통령실을 무덤으로 만든 적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청야 전술은 후퇴할 때 들판에 있는 곡식도 다 태워버리고 건물에 있는 옷이며 모든 것을 파괴하고 못 쓰게 하고 후퇴하는 것"이라며 "이런 청야전술을 정진석 전 비서실장이나 수석들이 한 것으로 보이는데 철저히 조사해서 단죄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청야전술은 적군에게만 쓰는 초토화 전략인데, 윤석열 정권은 아군인 후임 정부를 향해 이 전략을 썼다”며 “정진석 전 비서실장을 비롯한 관련 인물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건 내란과 국정농단에 대한 증거 인멸"이라며 "즉각적인 수사가 필요하다. 이렇게까지 무책임한 것을 보면 그동안 얼마나 국정이 방치됐을까 하는 걱정을 안 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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