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개혁 정도가 관건…"실현된다면 국내 증시 근본적 업그레이드"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시대' 슬로건을 걸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상법 개정안 등 각종 개혁 드라이브에 어느 정도의 무게가 실릴 것인지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역대 정부에서 계속 실패해온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DM) 편입이 이 대통령 임기 내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시대' 슬로건을 걸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상법 개정안 등 각종 개혁 드라이브에 어느 정도의 무게가 실릴 것인지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가지수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에 대한 여러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MSCI 측은 매년 6월 초 시장 접근성 평가를 공개하고, 통상 같은 달 중순에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과 환율 안정, 자본시장 신뢰 회복 등 다양한 긍정적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최대 75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MSCI의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는 선진국 지수 승격 여부를 가를 핵심 지표로 손꼽힌다. 결국 관찰대상국(Watch List) 등재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손꼽힌다.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선 먼저 최소 1년 이상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돼야 한다.

현재 한국은 1992년 이후 줄곧 MSCI 신흥국(EM) 지수에 편입된 상태다. 2008년 관찰대상국에 한 차례 등재됐지만 승격에 실패했고,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 리스트에서도 빠졌다.

최근 들어 MSCI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제고된 이유는 이번에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정책이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고질적 문제들을 일소함으로써 MSCI가 제시한 핵심적 과제들을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미 금융당국은 지난 2023년 무렵부터 MSCI의 주요 지적사항을 해소하려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개해왔지만, 중간중간 공매도 금지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이탈하는 흐름이 나타났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공매도 전면 재개를 통해 큰 진전이 있었고, 기업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될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기대하기에는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분명한 목표를 갖고 정책을 추진할 경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우리 증시를 그야말로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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