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상반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미국 달러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시장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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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미국 달러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와 새 정부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하락해 7개월여 만에 1350원대에 진입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0원대를 찍은 건 지난해 10월 15일(1355.9원)이후 7개월 반만이다. 이날 환율이 하락한 건 미국 고용·서비스 지표 부진에 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전월 대비 5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3만7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51.6)보다 1.7포인트 하락한 49.9로 집계됐다. 이 지수가 기준선(50)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이날뿐 아니라 최근 지속 하락 흐름을 보여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추가 관세 인상이 미국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중국이 제네바에서 이뤄진 미중 무역 합의를 전면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미중 관세전쟁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달러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상호관세 발표를 기점으로 셀(Sell) USA 현상과 미국 재정수지 적자 리스크 등으로 달러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달러화 경착륙 우려가 강하게 나타났다”면서 “제2의 플라자 합의와 유사한 달러화 급락 시나리오가 급속히 확산하며 경계감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잠재적 재료는 많다”면서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 과정에서 환율이 주요 안건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안 연장 관련 법안을 밀고 있어 재정 리스크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달러 가치 급락 재료가 상대적으로 부각되지만 관세 정책 리스크 완화로 하반기에는 바이(Buy) USA 현상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재정 리스크도 완화될 수 있는 만큼 달러화가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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