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엔제 포스테코글루(60) 감독을 결국 경질했다.

토트넘 구단은 7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성과를 검토하고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무에서 해임되었음을 발표한다"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 토트넘에서 경질된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지난 2023-2024시즌부터 토트넘을 지휘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욕의 두 시즌을 보내고 팀을 떠나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은 예견되기도 했고, 전격적이기도 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에 부임하자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하는 등 팀 분위기를 바꿔놓으며 팀을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위로 이끌었다. 비록 '빅4' 진입은 실패했지만 이전 시즌 8위에서 순위 상승을 이뤘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극과 극을 오갔다. EPL 순위가 17위로 떨어졌다. 강등을 겨우 면한 치욕적인 성적이었다. 반면 유로파리그에서는 고비를 넘겨가며 결승에 올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했다. 2007~2008시즌 리그컵(EFL컵) 우승 이후 오랜 기간 무관의 세월을 보낸 토트넘을 17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은 감독이 포스테코글루였다.

   
▲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고 기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토트넘의 우승 한을 풀어줬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 경질됐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이 정규리그에서 거듭된 부진으로 순위가 계속 추락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은 기정사실처럼 됐다. 하지만 토트넘이 거의 기적적으로 유로파리그 우승을 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유임 여론이 높아지기도 했다. 토트넘 구단으로서는 17년 묵은 우승 한을 풀어준 감독을 내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결정을 냈다. '17년 만의 우승'보다는 'EPL 17위'에 방점이 찍힌 감독 경질로 보인다.

토트넘 구단은 "2023년 여름 셀틱에서 우리 팀으로 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변화의 시기를 이끌었다. 클럽의 전통이었던 공격형 축구로 되돌려놓았다, 지난달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우리 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썼다. 우리 모두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룬 성과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이어 "팀은 지난 시즌 최악의 EPL 성적을 기록했다.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른 가운데 유로파리그에 우선순위를 두는 등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다. 유로파리그 우승은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이번 우승에 따른 감정으로 (감독 거취 문제를) 결정할 수는 없었다"면서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클럽의 이익을 위해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지었다"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 토트넘구단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작별을 고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 구단은 "여러 대회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접근 방식의 변화가 다음 시즌과 그 이후를 위한 최고의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는 우리가 내려야 했던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으며, 가볍게 내린 결정도, 성급하게 내린 결정도 아니다. 앞으로 성공할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옳다고 믿는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두 시즌 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채워준 주장 완장을 달고 호흡을 맞춰온 손흥민은 또 한 명의 감독과 작별하게 됐다. 손흥민은 현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에선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있으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소식을 들었다.

토트넘 구단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EPL에서의 성적을 향상시키면서 챔피언스리그까지 성공적으로 이끌 새 감독을 물색해야 한다. 토트넘 구단은 "새로운 감독 임명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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