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4경기 만에 출전해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식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혜성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4일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아 가벼운 부상을 당했던 김혜성은 3경기 연속 결장하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타격 성적은 4타수 2안타 1도루. 멀티히트를 쳐 시즌 타율은 0.404에서 0.411로 끌어올렸다.

   
▲ 4경기 만에 출전해 2안타를 때려낸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SNS


이날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로는 KBO리그 MVP 출신 에릭 페디가 등판해 김혜성과 미국에서 맞대결로 주목 받았다. 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페디는 20승 6패, 평균 자책점 2.00의 빼어난 성적을 내 시즌 MVP를 차지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쳐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며 9승을 올렸다.

김혜성은 3회초 첫 타석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페디의 공을 받아쳤으나 중견수 뜬공 아웃됐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두번째 상대한 페디로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7구까지 간 끝에 커터를 받아친 것이 좌전안타가 됐다. 김혜성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 페디와 상대 전적에서 12타수 2안타(타율 0.182)에 볼넷 1개, 삼진 5개를 당하며 부진한 편이었는데 이날은 두 번 만나 한 번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김혜성은 곧바로 2루를 훔쳐 페디를 흔들며 시즌 6호 도루도 성공했다. 김혜성이 무사 2루의 찬스를 엮었지만 오타히 쇼헤이 등 후속 타자들이 침묵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김혜성은 7회초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스티븐 매츠를 상대로 2루수 쪽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사 후 무키 베츠의 안타로 김혜성은 2루 진루했지만 프레디 프리먼이 병살타를 쳐 또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에 1-2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타선이 제때 터지지 않아 0-1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9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오타니가 안타를 치고 나가 베츠의 안타 때 3루까지 갔고, 상대 투수 폭투로 홈을 밟아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9회말 세인트루이스의 놀란 아레나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하고 말았다. 

페디는 5⅓이닝 동안 4안타 4볼넷을 허용하며 적잖은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하지 않고 잘 버텼다. 0-0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는 얻지 못했다. 다저스 선발로 나선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역시 승리는 불발됐다.

타선 침체로 세인트루이스에 2연패를 당한 다저스는 38승 2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는 36승 28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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