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988년생 베테랑 이일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2년 만의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이일희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둘째날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쳤다.

1라운드에서 깜짝 공동 선두로 나섰던 이일희는 중간 합계 11언더파를 기록, 단독 선두에 오르며 이틀 연속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켰다. 사이고 마오, 후루에 아야카(이상 일본), 엘리자베스 소콜(미국) 등 공동 2위(10언더파) 그룹과는 1타 차다.

   
▲ 숍라이트 클래식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켜 12년 만의 우승을 바라보게 된 이일희. /사진=LPGA 공식 SNS


3라운드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이일희가 마지막 라운드도 기세를 이어가 선두를 지킨다면 2013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첫 우승이자 유일한 우승을 한 이후 12년 만에 LPGA 투어 정상에 오른다.

이일희는 2013년 우승 이후 부진에 빠져 2018년을 끝으로 시드를 잃었다. 2019년 어깨 부상까지 당해 투어 시드권을 되찾지 못했지만 1년에 한두 차례 주어진 출전 기회를 활용하며 재기를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

이번 숍라이트 클래식은 이일희의 시즌 두번째 출전 대회다. US여자오픈에 예선을 거쳐 출전했으나 컷 탈락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만약 우승하면 투어 출전권을 바로 확보하고, 톱10에만 들어도 다음 대회 출전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사이고, 지난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후루에, 두 일본인 선수가 이일희를 1타 차로 추격하며 역전 우승을 노린다. 1라운드에서 이일희와 공동 선두를 이뤘던 소콜은 이날 2타를 줄여 공동 2위로 밀려났지만 생애 첫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 이일희 다음으로 높은 순위가 이일희와 동갑내기인 이정은5다. 이정은5는 이날 5언더파를 쳐 공동 20위에서 공동 6위(8언더파)로 뛰어올랐다.

임진희가 공동 12위(7언더파), 김세영은 공동 20위(6언더파)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공동 52위(2언더파)로 처졌고, 윤이나는 2타를 잃으며 공동 88위(1오버파)로 떨어져 컷 탈락하고 말았다.

한편, 첫날 이븐파로 공동 65위에 그쳤던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5타를 줄여 공동 25위(5언더파)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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