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암모니아 등 친환경 기술 개발 나서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
암모니아·수소·원자력 선박으로 기술 경쟁 우위 확보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친환경 엔진 등을 개발하면서 친환경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환경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향후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는 인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조선업계의 기술 개발 노력도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차세대 선박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개발하고, 본격 상용화에 나섰다. 이 엔진은 출력과 연료 효율이 높을 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선박 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 암모니아 운반선은 물론 일반 상선의 발전 및 추진용으로 적용이 가능해 활용 범위가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SMR(소형모듈원자로) 추진 선박 개발도 진행 중이다. SMR 추진 선박은 기존 선박과 달리 엔진의 배기기관이나 연료탱크 등의 기자재가 필요하지 않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2030년까지 해상 원자력 사업 모델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한화오션은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개발에 나선다. 현재 가장 큰 암모니아 운반선은 9만3000CBM급인데 한화오션은 15만CBM급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개발을 통해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선박과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설비를 통해 친환경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암모니아를 해상에서 육상으로 공급하기 위한 암모니아 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도 개발 중에 있다. 

   
▲ 3.삼성중공업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설비 이미지./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이처럼 국내 조선 빅3가 친환경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면서 미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로 국제해사기구(IMO)는 2027년부터 5000톤 이상의 선박에 대해 환경규제에 들어간다.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탄소세를 내야 하는 만큼 선박 교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조선 빅3는 선제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선박 교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빅3 모두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연료인 만큼 향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암모니아 외에도 수소 추진, 연료전지 추진, 원자력 추진 선박 등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며 “친환경 기술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국내 조선업계가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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