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상법 개정안 등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국내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다. 어느덧 '코스피 3000'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장밋빛 전망마저 제기되는 가운데, 신정부 수립 이후 2-3주 내로 처리될 것이라 예상됐던 상법 개정안 통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 전망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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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상법 개정안 등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국내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증시가 ‘허니문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통상 새 정부가 출범하면 약 3개월 안팎으로는 각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반복된다.
대선 전부터 업계 안팎에서는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강력한 재정정책을 가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해 왔다. 실물경기가 불황 국면으로 진입하더라도 시중에 풀리는 압도적인 돈의 흐름에 따라 증시 또한 상승기조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덧붙여 새 정부가 상법 개정안을 기존보다 더욱 강력하게 개정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증시 상승에 강력한 동인이 돼주고 있다. 특히나 오랫동안 저평가 상태에 정체돼있던 대기업 지주사들의 주가가 대선을 전후로 압도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법 개정안에 대해선 여러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선 시장은 이를 ‘리스크 해소’ 재료로 받아들이고 상승 동력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증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은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무려 3년 만에 60조원대로 올라섰다는 사실에서도 잘 확인된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달 30일까지만 해도 57조2971억원으로 50조원대 수준이었지만 지난 2일 60조1886억원을 기록하며 60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4일에는 60조353억원까지 불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각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을 의미하므로 주가상승 기대감이 커질 경우 불어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예탁금이 60조원을 처음으로 넘긴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이후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2020년 11월이었다.
이후 2021년 5월3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향해가던 시점에 77조901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제로 지수가 최고치를 찍은 것은 2021년 6월25일이었다(장중 3316.08).
거의 3년이 넘도록 40조∼50조원대에 머물러온 예탁금이 이달 들어 급증한 것은 증시 상승 기대감과 무관하지 않다는 데 업계 안팎의 견해가 일치한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큰 선거가 지나간 이후의 ‘불확실성 해소’에 더해 상법 개정 기대감이 굉장히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고 최근의 상황을 정리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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