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난적 왕즈이(중국)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인도네시아오픈 정상을 탈환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세계랭킹 2위)에 2-1(13-21, 21-19, 21-15)로 역전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이 대회 우승자 안세영은 4년 만에 다시 왕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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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영(오른쪽)이 왕즈이에 역전승을 거두고 인도네시아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BWF 공식 SNS |
안세영의 올해 우승 사냥은 거침이 없다.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마스터즈, 전영오픈에서 4대회 연속 우승했다. 지난주 싱가포르오픈에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세계 5위)에게 8강전에서 패하며 연속 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다만, 천위페이에 설욕전을 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천위페이도 결승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허벅지 부상 때문에 8강전에서 기권했다.
32강전부터 준결승전까지 안세영은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만난 왕즈이는 역시 만만찮았다. 둘의 맞대결은 전영오픈 결승의 재판이었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전에서 격돌했을 당시 안세영은 역시 2-1(13-21, 21-18, 21-18)로 역전하며 우승한 바 있다.
이날도 안세영은 첫번째 게임은 다소 무기력하게 내줬다. 전날 준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3위)를 상대하면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한 영향으로 스텝이 다소 둔해 13점밖에 못 따내고 1게임을 내줬다.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계속 끌려갔다. 초반 5연속 실점해 0-5로 뒤지며 출발했다. 6-11로 인터벌을 맞았고, 9-17까지 뒤져 패색이 완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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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영(오른쪽)이 왕즈이를 꺾고 인도네시아오픈 우승을 확징지은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BWF 공식 SNS |
그대로 왕즈이에게 우승을 내주는가 했지만 안세영의 뒷심은 놀라웠다. 대각선 헤어핀과 하이 클리어에 이은 드롭샷으로 왕즈이를 좌우, 전후로 흔들며 6연속 득점해 무섭게 추격했다. 실책으로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다시 집중력을 발휘해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18-18로 따라붙자 왕즈이가 당황했다. 왕즈이의 실책으로 안세영이 드디어 스코어 역전을 했고, 기세를 탄 안세영이 몰아붙여 2번째 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번째 게임은 초반 서로 점수를 주고받았으나 안세영이 중반 이후 안정적인 플레이로 앞서나가 우승을 결정지었다. 안세영은 또 한번 포효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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