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988년생 베테랑 이일희가 12년 만의 LPGA(l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우승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이일희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숍라이트 LPGA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한 이일희는 제니퍼 컵초(미국·15언더파)에 한 타 차로 뒤져 준우승했다. 1, 2라운드 선두를 달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바라봤던 이일희로서는 아쉬운 준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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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12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한 타 차 준우승을 한 이일희. /사진=LPGA 공식 SNS 캡처 |
2010년 LPGA 투어에 데뷔해 2013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첫 승이자 유일한 우승을 했던 이일희는 이후 부진에 빠져 2018년 투어 시드를 잃었다. 2019년 어깨 부상까지 당해 시드를 되찾지 못하고 연간 1~2차례 투어 출전 기회만 얻는 가운데도 재기를 노리고 버텨왔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올해는 US여자오픈에 유일하게 출전했으나 컷 탈락했다.
컵초에 한 타 앞서며 챔피언 조로 같이 경기를 펼친 이일희는 긴장감 탓인지 초반 흔들렸다. 7번 홀(파3)까지 보기만 3개를 범해 10위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9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안정을 찾아 버디 행진을 벌이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마지막 18번 홀(파5)을 출발할 때 이일희는 컵초에 한 타 뒤지고 있었다. 이일희는 투온에 성공해 이글 기회를 잡았지만, 이글 퍼팅이 살짝 빗나가 버디로 마무리했다. 컵초 역시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이일희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2022년 한꺼번에 3승을 올린 후 우승을 못하고 있던 컵초는 역전 우승을 거두며 통산 4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으로는 26만2500달러(약 3억6000만원)를 받았다.
김세영이 이날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김세영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임진희는 사이고 마오 등과 공동 5위(10언더파)에 올라 톱10에 들었다. 고진영은 공동 58위(1언더파)로 처졌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3타를 줄여 공동 15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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