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보툴리눔 톡신의 해외 시장 확장을 중심으로 실적과 수익성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휴젤 등 대표 기업들은 보툴리눔 톡신을 주력 제품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며 매출과 영업이익 등 수익성 지표에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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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사진=대웅제약 |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계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정체와 경쟁 과열로 해외 시장 확장 이어지고 있다. 국내 시장은 2000억 원 내외로 정체된 반면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9% 이상 성장하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 메디톡스, 휴젤 등은 미국, 유럽, 중국, 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수출은 3억6600만 달러(약 5000억 원)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4억 달러(약 5883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출이 각각 50% 이상 증가하며 해외 매출이 실적 성장의 핵심이 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4년 연간 기준 나보타 매출은 18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84%에 달하며 미국 시장 점유율은 13%로 미용 톡신 시장 2위에 올랐다. 이는 2021년 7%에서 2024년 13%로 6% 상승한 수치다.
올해 1분기 나보타 매출은 4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약 13%를 차지했다. 대웅제약은 미국, 유럽, 중동,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는 현지 파트너와 18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격적인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30년까지 나보타 매출 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매출이 2024년 기준 20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출인 3730억 원의 절반 이상이다. 특히 해외 매출이 39.6% 증가해 아시아·태평양,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영업이익이 52%, 54.5% 증가하는 등 수익성도 크게 향상됐다. 특히 3분기에는 보툴리눔 톡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고 해외 매출은 73% 급증하며 전체 실적 신장에 핵심 역할을 했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 기준 44.4%로 판매 및 관리비 절감, 소송비 등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또한 올해 1분기에는 매출 898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인 '보툴렉스'의 매출은 407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수치며 전체 매출의 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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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톡스, 뉴메코 뉴럭스 100단위./사진=메디톡스 |
메디톡스 역시 보툴리눔 톡신 제품군의 해외 매출 증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은 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5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3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메디톡신’, ‘이노톡스’, ‘코어톡스’, ‘뉴럭스’ 등 4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 해외 매출 16% 증가 등 전체 매출 성장의 핵심 견인 품목이 됐다. 특히 브라질 등 아메리카 지역에서 88%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메디톡스는 오송 3공장 가동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신제품 ‘뉴럭스’는 태국, 페루 등에서 허가를 받아 본격 수출에 나서고 있으며 액상형 톡신 ‘MT10109L’은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생물의약품허가신청서(BLA) 제출을 준비 중이다.
메디톡스는 중국 시장 진출도 추진 중에 있으며 연구개발 비용 절감과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메디톡스의 계열사 뉴메코는 '뉴럭스'의 대만 품목허가를 위한 1상 임상시험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 뉴메코는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의 대만 진출을 위해 지난 4월 대만 식품의약품청(T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 승인(IND)을 받았으며 지난 달 23일 임상 1상 진행을 위한 개시모임(SIV)을 완료하고 4일 첫 환자 투여를 마쳤다.
뉴메코 관계자는 “이번 첫 환자 투여를 시작으로 임상 시험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는 ‘뉴럭스’가 대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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