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누구나 성공을 꿈꾸며 작품을 만들지만 이 정도 수준까지 생각하진 못했을 겁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5년간 여정 끝에 시즌3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황동혁 감독이 마지막 시즌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3(이하 '오징어 게임3')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이 참석했다.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은 2021년 시즌1 공개 이후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해 12월 시즌2가 공개됐고, 6개월 만인 오는 27일 마지막 시즌이 공개된다. 

시즌3 공개를 앞둔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을 쓰기 시작해서 이 순간까지 6년간 함께 했다"면서 "시청자들이 시즌2에 벌여둔 것들이 잘 수습됐다고 느끼시길 바란다. '오징어 게임'답게 잘 마무리 됐다는 평이 나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담았다. 

황 감독은 시즌3에 대해 "반란 끝에 대부분의 동료와 친구를 잃은 기훈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과 절망감으로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후 그가 다시 어떻게 일어서는지를 지켜봐 달라"면서 "또한 성기훈과 프론트맨이 인간에 대해 가진 믿음관이 다르다. 두 사람의 가치관 승부를 지켜본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오징어 게임3' 이정재(왼쪽), 이병헌 캐릭터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정재는 시즌 1, 2에 이어 다시 한 번 기훈 역으로 '오징어 게임'을 이끈다. 기훈은 시즌2에서 절친한 친구 정배(이서환 분)의 죽음으로 인해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친구의 죽음에 대한 혹은 게임장 안에 들어온 많은 사람들을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절망감을 딛고 일어서는 기훈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며 "또 기훈이 게임장 안에서 '무엇을 더 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마음을 먹고 행하게 되는 과정에 집중해 달라"고 전했다. 

이병헌은 게임의 총괄자 프론트맨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극 중 프론트맨은 다시 게임에 참가한 기훈에게 접근하기 위해 영일로 위장, 마지막 순간 배신을 한 인물이다. 

그는 "시즌3에서 프론트맨은 여전히 인간성을 믿으며 모든 시스템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기훈을 보면서 또다시 자신만의 계획을 세운다"며 "시즌 2, 3가 하나의 이야기라 본다면 시즌3는 기승전결의 클라이막스가 있는 결말이다. 그래서 드라마적으로, 또 여러 면에서 강렬하게 다가갈 수밖에 없다. 어쩌면 프론트맨과 기훈의 본격적인 대립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오징어 게임3' 위하준(위), 양동근·강애심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정재, 이병헌과 함께 시즌1부터 출연 중인 위하준도 준호 역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그는 지난 시즌에서 형(이병헌 분)을 다시 만나기 위해 게임이 벌어지는 섬의 위치를 추적했다. 

위하준은 "준호는 계속해서 집념을 갖고 (게임이 벌어지는) 섬을 찾아 다닌다"며 "시즌2 마지막에도 박 선장이란 방해요소로 인해 고생했다. 새 시즌에서 그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 과정에서 준호의 감정이 얼마나 깊어질지, 또 형인 프론트맨을 만날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 

임시완(명기 역), 강하늘(대호 역), 박규영(노을 역), 이진욱(경석 역), 박성훈(현주 역), 양동근(용식 역), 강애심(금자 역), 조유리(준희 역), 채국희(선녀 역), 이다윗(민수 역), 노재원(남규 역) 등도 출연한다. 

이 가운데 어머니와 아들, 모자 역으로 시즌2의 한 축을 이끌었던 강애심과 양동근은 극 중 벌어질 두 인물의 관계 변화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 귀띔했다. 

양동근은 "상황의 변화가 두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일지 찾는 게 재미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애심은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고 극한으로 치달을지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 '오징어 게임3'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은 한국적 특색이 담긴 다양한 놀이에 잔인하고도 강렬한 요소를 더해 선보여 왔다. 황 감독은 시즌3에서 펼쳐질 새로운 게임에 대해 "티저에 나오듯 줄을 이용한 게임이 나온다. 또 미로 같은 공간에서 참가자들이 빨강과 파랑으로 나뉘어 찾아가는 게임도 등장한다"며 "새로운 게임도 등장할 거다. 어린 시절 했던 게임에 기초를 두고 조금씩 바꿨다. 예고편에 등장하지 않은 숨은 게임도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티저를 통해 공개된 '철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황 감독은 "영희와 철수는 항상 짝이다. 교과서에 늘 같이 나온다. 그 둘이 짝지어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영희 외에도 남자 아이 캐릭터가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매 시즌 새로운 게임과 통찰력 있는 이야기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만큼 '오징어 게임' 시즌4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은 상황. 하지만 황 감독은 "시즌4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넷플릭스와 시즌3를 만들며 이야기를 끝냈다. 시즌3를 보면 굳이 (시즌4를) 안 만들어도 되겠다고 느끼실 것"이라면서 "당장 뭔가를 만들 생각은 없지만 스핀오프 같은 건 생각하고 있다. 저 스스로도 (이야기를) 만들면서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기 떄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3'는 총 6부작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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