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쿠웨이트전에 출전할까. 팬들은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만 부상 뒤끝이라 출전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최종 10차전으로 쿠웨이트와 맞붙는다.
사실 이 경기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한국은 지난 6일 이라크와 원정 9차전에서 2-0으로 이겨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안방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전은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성공을 자축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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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대표팀 동료들과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
그렇다고 대표팀이 경기를 설렁설렁 할 이유도 없다. 5승 4무(승점 19)로 B조 1위인 한국이 5무 4패(승점 5)로 조 꼴찌인 쿠웨이트에 패하기라도 한다면 무척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무패로 3차예선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찜찜한 뒷맛도 남는다. 편하게 경기를 하지만 반드시 이겨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축구 팬들의 쿠웨이트전 관심은 승리 못지않게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쏠리고 있다.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고생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시즌 막바지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6일 이라크전에도 결장했다. 부상은 다 나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발 위험도 있고 해서 무리하게 출장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다.
홍명보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하루 앞두고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경기 출전은 할 수 있는 상태”라면서도 "어느 정도 뛸 지는 오늘 훈련 끝나고 본인과 얘기를 해본 후 내일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실시된 대표팀의 마자막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며 부상에서는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의 쿠웨이트전 출전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선이 있다.
이제 홍명보호는 본격적으로 내년 월드컵 준비 체제에 들어간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없거나 적었던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 점검해볼 수 있는 일전이다. 에이스 손흥민은 혹시 모를 부상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이번 경기에도 빠지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보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번 쿠웨이트전이 홈에서 치르는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라는 점 때문에 손흥민이 출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손흥민이 캡틴 완장을 차고 나서 대한민국 축구의 중심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출전하되 많은 시간 뛰지는 않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팬들에 대한 애정을 늘 강조해온 손흥민이기에 선발이든 경기 후반 교체든 출전해 그라운드에서 팬들을 만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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