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의 예금금리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은행의 예금금리는 약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금리인하 기조 속에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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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의 예금금리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권 예금금리가 잇따라 떨어지면서 기준금리(연 2.50%)에도 못 미치는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 하반기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어 당분간 수신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전날부터 거치식 예금상품 3종의 기본금리를 상품·만기·이자지급 방식에 따라 연 0.10∼0.25%포인트(p) 낮췄다. 주택청약예금과 일반정기예금 등의 금리도 0.20%p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대표 예금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과 '국민수퍼정기예금(고정금리형)' 상품은 만기 계약별로 최대 0.25%p까지 떨어졌다. 주택청약예금은 우대포함 만기지급식이 2.60%에서 2.40%로, 월이자 지급식이 2.40%에서 2.20%로 각각 0.20%p 내려갔다.
IBK기업은행도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판매종료 예금상품 등 총 17종의 기본금리를 0.20~0.25%p 인하했다. 이에 따라 'IBK평생한가족통장'의 기본금리는 기존 2.45%에서 2.25%로 내렸고, 'IBK중기근로자우대적금'의 기본금리는 기존 2.75%에서 2.50%로 0.25%p 떨어졌다.
이들 은행은 수신금리 인하와 관련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으로 불가피하게 금리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SC제일은행과 NH농협은행도 지난 2일 정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p 인하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예금 금리를 최대 0.30%p 내렸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기준 1년 만기 예금은행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2.73%로 지난 2022년 6월(2.73%)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예금금리가 빠른 속도로 내리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강화 관리 명목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17%p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시장금리를 반영한 변동금리 인상이 아닌, 가계대출 수요 조정을 위한 가산금리 인상이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일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29%p 올렸고, 우리은행도 지난달 변동형과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0.06%p 인상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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