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3조원 넘게 순매수…지수 3000 회복 기대감↑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금 투자자들의 관심과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의 강세장 이후 거의 5년 만에 다시 한 번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세계 어느 나라 증시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 수급이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달라진 시장의 현황을 대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국내 증시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금 투자자들의 관심과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단숨에 2850선까지 솟아오른 지수는 점점 3000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으로 언급한 ‘코스피 5000’까지 갈 길은 여전히 멀지만, 적어도 3000선까지는 이번 상승세로 갈 수 있지 않느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상승세는 오랫동안 국내 주식시장을 외면했던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때와는 결이 다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으로도 외국인의 수급이 국내 증시 상승 흐름의 핵심 변수로 손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법개정 및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외국인 수급을 자극했다”면서 “3거래일 연속으로 1조원 가까이 순매수를 지속하며 코스피를 견인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소액주주 권익 보호와 거버넌스 이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요구해온 핵심 요소”라고 짚은 뒤 “정책 기대감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수급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간에 코스피가 급등한 만큼 약간의 숨 고르기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도 함께 나온다. 실제로 이날 오전 2885선까지 오르며 2900선 회복 기대감을 키웠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를 넘기면서 상승폭을 꽤 많이 반납해 2시를 전후로는 2860선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그럼에도 외인 순매수 흐름은 현·선물시장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같은 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6월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1000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의 주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기대감 등 외국인의 순매수 유인은 유효한 만큼, 지수 상방 쪽으로 방향성을 열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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