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수급 지속시 추가 상승 가능성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2개월여만에 장중 6만원을 돌파하는 등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산업 지원을 공언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2개월여만에 장중 6만원을 돌파하는 등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0.50% 오른 6만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한때는 6만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하락 전환해 오후 1시 40분 기준 전장 대비 1% 내린 5만92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3.90% 오른 5만6000원으로 거래를 끝마친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날인 지난 9일에는 6만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종가 기준 6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 3월 28일(6만200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7.14%에 이른다. 

사실상 지난 3일 대선 이후 지속 상승한 셈이다. 신정부 출범으로 국내 증시 전반에 활기가 도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허니문 랠리에 대한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반도체 산업 지원’ 약속이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반도체를 키우는 것이 우리 미래를 지키는 것”이라 강조하면서 1호 공약으로 반도체 산업 지원을 내걸었다. 

세부안으로는 △반도체 특별법 신속한 제정 △국내 생산·판매 반도체에 대한 최대 10% 생산세액공제 △반도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인프라 구축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신속한 조성 △반도체 R&D와 인재 양성 지원을 통한 초격차 기술 확보 등이 제시됐다.

여기에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점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 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이 기간 사들이 삼성전자 주식만 해도 7620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 및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외국인 수급을 자극했다”면서 “정책 기대감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수급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신정부 상법 개정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 가속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저평가된 반도체주는 향후 상승 여력에 초점을 둔 종목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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